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인 근막에서 나타나는 통증을 '근막통 증후군'이라고 한다. 근막통 증후군은 모든 근육통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적응도가 떨어진 근육이 긴장하거나 경련, 스트레스, 피로 등이 쌓이면 근육이 뭉쳐지면서 통증이 생기게 된다.
교통사고나 수술의 후유증,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단순 반복 작업을 되풀이 하는 컴퓨터 종사자나 머리를 숙인 채 공부하거나 뒤틀린 자세로 TV를 시청할 때 잘 생기며 드물게 목 디스크나 허리 디스크 후 이차적인 요인으로도 생겨난다.
주로 통증이 생기는 부위는 목, 어깨, 허리, 종아리 등 근육이 뭉쳐 통증을 일어나며 통증 그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지속적인 만성통증이 생기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기도 한다.
◆증상=목, 허리, 어깨 등 일정한 부위를 누르면 아픈 압통점이 생기는데 이 때 압통점이 있는 근육을 만져보면 근육의 일부가 밧줄처럼 단단하게 뭉쳐 있는 것이 만져진다. 또 이 부위를 더 자극하면 심한 통증이 있고 아픈 부위가 위나 아래로 뻗치는 연관통이 있기도 한다.
연관통은 압통점 부위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상당이 거리가 있는 부위로 확산되기도 하며 통증 때문에 관절운동의 범위가 제한을 받기도 한다.
이 외에도 근육의 약화나 눈물과 콧물, 충혈, 어지러움, 이명 등의 자율신경계 증상이 동반되거나 만성통증으로 우울증, 수면장애를 겪기도 한다. 아픈 근육의 위치에 따라 호흡곤란이나 설사, 생리통도 생기는 데 그 정도는 매우 다양하며 만성화가 되면 쉽게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몇 시간씩 혹은 수일동안 나타났다가 사라짐에 따라 꾀병으로 오인받기도 한다.
특히 목 근육에 근막통이 생기면 통증이 뒷골부터 전기 통하듯 뻗치거나 조이며 두통과 안구통이 함께 나타난다. 심하면 눈이 흐릿해지고 귀에서 윙윙하는 소리까지 들린다.
어깨 근막통은 주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잘 걸리는데 짓누르는 듯한 통증과 더불어 팔에 힘을 줄 수가 없고 등 중앙이 뻐근해지는 날이 많아진다.
이런 근막통 증후군은 근골격계의 다른 질환(만성염좌, 신경통, 류마티스)과 달리 혈액검사나 X선으로도 잘 나타나지 않아 의사가 환자의 통증부위를 직접 만져봄으로써 진단할 수 밖에 없다.
◆치료=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근육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예방과 재발을 막는 지름길이다. 장시간 앉은 자세로 일을 할 때는 적어도 10분에 한번은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기지개를 펴는 습관을 들이며 스트레칭을 할 때에도 정확한 자세가 필요하다.
병원에서 처치하는 가장 보편적인 치료는 압통점에 저농도의 국소마취제나 알코올, 보톡스를 주사하는 방법이 있다. 온열치료, 전기치료, 마사지 등 물리치료도 통증을 완화할 수 있으며 약물이 필요한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나 항우울제를 복용할 수 있다.
환자 스스로 한쪽 팔을 들어 머리를 감싼 후 왼쪽 오른쪽 번갈아 목을 옆으로 꺾어주는 스트레칭이나 손가락 끝으로 아프지 않게 압통점을 눌러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도 좋다.
최근엔 냉각식 분무기를 사용해 근육을 반사적으로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요법이 효과를 보기도 한다. 수면장애나 근육의 기능장애 같은 합병증이 있을 땐 이에 대한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근막통 증후군은 대개 치료 후에 호전되는 양상 많지만 초기에 근육통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채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만성통증으로 진행될 수가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도움말·대구가톨릭대학병원 재활의학과 박해운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李대통령 "위안부 합의 뒤집으면 안 돼…일본 매우 중요"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