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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언니' 별밭으로 떠나다…아동문학가 권정생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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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똥' '몽실언니'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아동문학가 권정생 씨가 17일 오후 2시 20분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평생을 신결핵과 만성신부전으로 고생한 고인은 지병이 악화되면서 16일 입원해 재진을 받던 중이었다.

일본 도쿄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권 씨는 광복 직후 외가가 있는 청송으로 귀국했으나 병을 앓으며 걸식하는 등 힘든 시절을 보냈다. 1967년 안동 일직면의 한 교회 문간방에서 종지기로 생활하며 발표한 '강아지 똥'이 '기독교교육'의 제1회 아동문학상을 받으면서 아동문학가의 삶을 시작했다. 1975년 제1회 한국아동문학상, 1995년 제22회 새싹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벙어리, 바보, 거지, 장애인, 외로운 노인 등 소외되고 힘없고 약한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삶의 희망과 믿음을 그려냈다. 1984년 출간된 '몽실언니'는 현재까지 60여만 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아동문학계의 대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1980년대 초 교회 뒤 빌뱅이언덕 밑에 작은 흙집을 짓고 살며 작품을 써 온 고인은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평생 아프고 외로운 삶을 살았다. 임종을 지킨 최윤환(안동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씨는 "돌아가시는 순간에도 남북한 이데올로기로 죽어간 사람들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하나밖에 없는 신장과 콩팥마저 다 상한 상태에서 삶을 보듬는 따뜻한 사랑을 그려온 고인의 유해는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 고인의 집 부근에 묻힐 예정이다. 유족은 없으며, 빈소는 안동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0일 오전 9시. 장례는 민족문학인장으로 치른다. 054)820-1679.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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