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너도나도 협찬 요청…소주업체는 '괴로워'

대학축제와 초·중·고·대학교 총동창회 및 동기회 체육대회 시즌인 5월, 주류업체들은 괴롭다. 여기 저기서 소주 한두 상자에서부터 수십 상자에 이르기까지 제품 무료제공 등 협찬 요청이 쇄도하기 때문. 5월 들어 주말마다 (주)진로 대구지점에서는 10여 건의 협찬요청을 받고 있고, (주)금복주는 거의 매일 3, 4건의 협찬지원 요청을 받고 있다.

결론적으론 주류업체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잠재고객 가치가 매우 높은 집단에 대해서는 일부 무료지원 또는 할인 혜택을 주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 대해서는 정중히 거절하는 작전(?)을 편다. 모임 인원수나 성격 등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짓는 것이다.

주류업체들로부터 가장 환영받는 그룹은 대학생들. 노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음주량이 많은 데다 음주기간이 긴 이들의 경우 한번 접한 브랜드를 졸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찾는 경향이 있고 졸업 이후에도 학창시절 술맛을 잊을 수 없어 '장기 전천후 고객'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학캠퍼스 신입생 환영회와 5월 축제 때 특별 행사차량을 배치해 시음회 등 푸짐한 사은행사와 함께 제품 무료지원, 행사팸플릿 광고 등 협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노년층의 경우 특정 브랜드보다는 술 자체를 마신다는 것에 더 의미를 두기 때문에 마시고도 무슨 술을 마셨는지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무료협찬을 기피하는 경향이다. 하지만 행정기관 주관으로 이뤄지는 경로잔치에는 마지못해 응한다는 게 주류업계의 솔직한 고백이다.

금복주 박석종 홍보과장은 "이달 들어 물품 협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모임 성격에 따라 소주제품을 몇 상자에서 수십 상자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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