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경선룰에 극적으로 합의,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던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가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엔 오는 29일 광주에서부터 시작되는 정책비전대회 진행방식 중 시간배정 문제와 박 전 대표의 팬 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부패 트리오(이명박·강재섭·인명진)' 발언을 둘러싼 두 대선주자의 팬클럽 간 설전.
정책 비전대회를 둘러싼 갈등은 오는 27일 대선 공식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홍준표 의원의 가세로 토론시간을 재배정해야 하는데, 이·박 두 캠프에서 각자 유리한 방향대로 시간을 배정하자고 주장해 마찰을 빚고 있는 것.
이 전 시장 측은 10분으로 예정돼 있는 주자 간 질의응답 시간을 2분씩 줄이자고 주장한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질의응답 시간은 그대로 두고 후보별 7분씩 주어진 정책발표 시간을 2분씩 줄이자고 요구하고 있다.
두 캠프는 23일 정책비전대회 진행과 관련 실무자 간 회의를 가졌으나 후보 간 질의응답을 두고 이 캠프의 "일정한 원칙을 정하자."는 주장과 박 캠프의 "제한없이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 심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박 전 대표의 대표적 지지모임인 박사모가 23일 발표한 '부패 트리오' 성명서가 또다시 이 전 시장 측을 자극했으며 이 전 시장 팬클럽인 MB연대가 '비이성적 성명서 발표'라고 맞대응해 신경전이 확대되고 있다.
박사모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권후보라는 사람(이명박)은 범죄인을 해외로 도피시켰고, 당 대표(강재섭)는 과태료 대납사건 연루 의혹에, 윤리위원장(인명진)은 교회 업무상 횡령혐의에…. 이 무슨 부패의혹 트리오 세트냐?"고 이명박·강재섭·임명진 세 명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MB연대도 성명서를 내고 "인 위원장에 대한 고발 사건은 안타까우나 진위가 제대로 가려지지 않았는데도'부패 3인방'으로 지적해 당을 떠나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양측 팬 클럽 간 공방이 사이버상에서 가열되자, 한나라당은 "박사모는 근거없는 비난을 자제하라."고 요청하면서 양 팬클럽에도 지난 2월에 국회에서 한 '페어플레이 선언식'을 잊지 말 것을 촉구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