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가 한 군데도 없는 농촌지역 어린이와 청소년, 홀몸 노인들을 보살피는 일도 경찰관 업무의 연속입니다."
청송경찰서 파천분소 숙직실이 어린이, 청소년들의 따뜻한 공부방으로, 분소 뒷마당은 자전거를 탈수 있는 놀이터로 제공되고 있어 화제다. 소년소녀가장과 청소년에게 사랑과 애정을 듬뿍 안겨 주고 있는 파천분소 정영수(47·경사) 분소장과 부인 김보경(37) 씨.
이들 부부가 봉사활동을 위해 구입하고 있는 초교생 새옷과 생활필수품의 구입비는 청송경찰서 파천파출소가 분소로 바뀌면서 정 분소장이 순찰 및 출동업무 수행시 전화를 받아주는 대가로 부인에게 매월 지원되는 업무보조비 30만 원과 박봉을 쪼개 쓰고 있다.
정 분소장은 생활필수품을 전달하고 부인은 주로 홀몸노인 말동무와 집안·주변청소, 빨래 등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 분소장은 "홀몸 노인들에게는 친부모를 공경하듯이, 소년소녀가장에게는 엄격한 부모로서 자식처럼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분소장은 파천면에서 홀로 살고 있는 김영순(76·청각장애·거동불편) 할머니와 손녀 류정애(15·중3년) 양, 기철(10·초교3년)군 등과도 돈독한 인연을 맺고 있다.
부인 김 씨는 업무보조비 30만 원 가운데 10만 원은 이들 남매를 위해 매월 자동이체로 학비를 보태고 있다.
계절이 바뀌면 기철이 옷을 구입해 주고, 3개월에 한 차례씩 실시하는 가족 외식에는 이들 남매도 동참하고 있다.
특히 정 분소장은 "매주 일요일 오후엔 아내에게 분소 전화 당번을 맡기고, 딸 필운(청송초교 5년)이와 함께 김영순 할머니 집을 찾아가 주변 잡초 뽑기 작업을 함께 하고 있어 딸의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또 이전에 파천분소 직원들이 사용했던 방 2칸(18평 규모)은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놀이 공간인 공부방으로 꾸며 놓았다.
놀이 공간과 공부방에는 백준태 서장의 도움을 받아 장서 3천여 권과 인터넷을 겸비한 컴퓨터 7대, 프린트 1대, 자전거 4대를 지원받아 비치해 놓고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동일(16·중3년) 군은 "학교 숙제 및 용돈 아껴 쓰는 법을 배우기 위해 매일 컴퓨터를 이용한다."며 "아빠가 직접 지은 농산물의 전국 가격 동향을 검색하여 아빠에게 전해준다."고 말했다.
정 분소장은 "서장님의 도움으로 파천분소 담장 허물고, 주변에 버스 승강장 및 팔각정을 지어 노인들을 위한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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