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건축은 역사이고 예술이며 삶이란다!"
주말이면 딸의 손을 잡고 아내와 함께 건축답사를 떠나는 건축평론가 이용재 씨가 서울에서 제주까지 종횡무진 건축답사를 털어놓는다. 절두산 순교성지, 서울외국인교회, 자유센터, 국회의사당, 국립현대미술관 등을 순례하며 딸과 대화를 나누면서 갑신정변, 4·19혁명, 5·16쿠데타, 제주 4·3사건 등 암울했던 근현대사 이야기도 등장한다.
딸에게 인문학 교육을 한다고 나선 건축답사인 만큼 책은 무료하고 딱딱하다는 느낌을 벗어던졌다. 건축물의 주인공에 대한 탐구와 답사지에 맞는 시도 동원된다. 김수근, 김중업, 이희태를 비롯한 한국 건축계의 대표 인물과 렘 콜하스, 장 누벨 등 외국 작가 이야기가 건축물에 대한 야사, 설계에 얽힌 뒷이야기와 함께 제시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딸의 수준에 맞게 지어진 만큼 일반 독자가 쉽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올여름 이 책 한 권 들고 전국에 자리한 우리 건축물 기행도 해봄직하다. 447쪽. 1만 5천 원.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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