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츠' 연출가 조앤 로빈슨(57)은 1981년 초연 당시 제작에 참여한 뒤 1984년부터 연출자로 투어팀을 이끌고 세계를 누비고 있는 베테랑이다. '캣츠'와 동고동락해 온 그녀는 '캣츠'가 수십 년 동안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고양이를 통해 인생과 인간사회를 그리고 있어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재미있는 무대를 꼽았다.
로빈슨은 "'캣츠'를 비롯한 세계 4대 뮤지컬 모두 고유의 특성과 장점을 가진 훌륭한 작품이어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고양이들의 몸짓을 춤으로 표현한 '캣츠'는 분명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출가로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은 어느 것이냐는 질문에는 "자식들 가운데 더 귀하고 덜 귀한 자식이 없듯이 '캣츠'의 모든 장면이 자신에게는 다 소중하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세 번째 한국을 방문한 그녀는 "올해 시작된 대구국제뮤지컬축제에 공식 초청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 것이 매우 영광스럽고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 열정적이어서 감사하다."며 "지난 내한 공연 때 참가했던 한 배우(랜지)는 한국의 뮤지컬 열기에 반해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대구 공연 연출 초점에 대해서는 "완벽한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서는 춤, 노래, 연기 등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어 모든 것에 중점을 두고 연출과 연습을 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은 지난 2003년 내한 공연과 다른 중요한 한 가지를 포함하고 있는데, 공연장을 직접 찾아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로빈슨은 "오랜 월드투어 기간 동안 다양한 나라의 관객들과 공연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공연에 반영하기 위해 연세대에서 발행한 영문판 '한국속담'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음식으로 두부를 좋아하며 피로할 때 오래전부터 한국 인삼을 먹어 왔다."는 그녀는 "많은 대구시민들이 공연장을 찾아 '캣츠'를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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