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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슈퍼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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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신비는 늘 우리를 경탄케 만든다. 지난주 대구 욱수골에서 있었던 두꺼비들의 대이동도 그랬다. 한 저수지에서 부화한 새끼 수십 만 마리가 어미들이 사는 산기슭을 향해 걸음을 옮긴 일이다. 두꺼비들은 용하게도 비가 내릴 때를 일제히 적기로 선택하며 그 결과 올해 이동은 부처님 오신 날이던 지난 24일에 피크를 이뤘다고 했다. 어떤 힘이 그 미물들을 그렇게 동시에 움직이게 하는지 생각할수록 신통하다.

곧 시작될 이번 여름의 초입에는 미국 중서부가 수십 억 마리의 매미 떼로 홍역을 치를 것이라 한다. 그곳에 집중해 사는 '17년 매미'라는 특이한 종이 지상으로 나올 주기인 탓이다. 이 매미는 땅 밑에서 유충으로 살다가 17년 만에 지상으로 나오는바, 그 수컷 한 마리가 내는 소리만도 믹서기 소음에 맞먹을 정도여서 단체로 나타나면 유서 깊은 음악제마저 취소되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라 했다.

하지만 자연의 신비는 우리가 언제까지나 음미할 수 있는 온순한 자원이 아님을 알리는 경보가 계속 울리고 있다. 지난봄 미국과 유럽에서 꿀벌이 사라지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는 뉴스가 있기도 했으나,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가 계속 줄어 생태계가 갈수록 위험해질 것이라는 더 무서운 연구 결과도 있었다. 태양에너지가 1950∼1990년대 사이 러시아에서 30%, 영국에서 16%, 미국에서 10%나 줄었다는 것으로, '글로벌 디밍(dimming) 현상'이라 불린다는 이것 또한 오염 탓이라 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슈퍼 태풍'이 한반도를 덮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진다는 경고가 나왔다. 바람의 경우 2003년 닥쳤던 태풍 '매미' 때 순간 최대 초속이 60m에 달해 슈퍼 태풍 기준인 65m에 육박했고, 2006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태풍 1, 2개가 겨우 한반도를 피해갔다는 것이다. 몰고 오는 비의 양도 갈수록 늘어 1978년 이전에는 1일 200㎜ 이상의 강수량 기록이 2번 밖에 없었으나, 1980년대 이후엔 300㎜ 이상의 집중호우가 등장했고 2002년 태풍 '루사' 때는 강릉에 무려 870㎜나 쏟아졌다고 했다.

슈퍼 태풍도 한반도 인근 해수면 온도 상승 등 지구온난화라는 '글로벌 워밍(warming) 현상' 때문이라지만, 그게 언제 닥칠지는 전문가들조차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 우리를 더 두렵게 만든다.

박종봉 논설위원 pax@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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