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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토론장 밖에서도 팽팽한 기세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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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광주시 5·18 기념문화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2007 정책비전대회에는 5명의 대선주자들 간에 보이지 않는 힘 겨루기가 표출됐다. 특히 '빅2' 대선주자들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토론장 안팎에서 시종 팽팽한 세 대결을 벌였다.

세 대결은 토론장 밖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전 시장 지지모임인 'MB연대'와 '한국의 힘'회원 200여 명은 일찌감치 문화관 정문 앞을 차지했다. 이들은 태극기와 이 전 시장 사진, 플래카드 등을 들고서 1시쯤부터 이 전 시장을 기다렸다.

같은 시각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바로 인근의 문화관 앞 인도를 점령했다. 풍물패까지 동원해 "박 전 대표님, 힘내세요." 등을 외치며 예행연습까지 했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박 전 대표. 이날 오후 1시 20분쯤 문화관 앞 인도에 내린 박 전 대표는 양편에서 "박근혜"를 외치는 지지자들 사이를 30m가량 서서히 걸었다. 박 전 대표가 문화관에 입장한 뒤에도 지지자들은 한동안 연호를 그치지 않았다.

조용하던 이 전 시장 지지자들이 5분가량 뒤 술렁이기 시작했다. 하늘색 카니발 승합차에서 이 전 시장이 내리자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침묵했다.

또 토론회가 진행되는 동안 방청석에서는 대선주자 지지자들 사이에 기(氣) 싸움도 눈에 띄었다. 이날 1천여 석 규모의 토론회장은 양측 지지자들로 좌석과 통로까지 꽉 들어찼다. 사회자인 엄길청 경기대 교수가 여러 차례 방청객들에게 박수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 전 시장이 기조연설을 하자 중간중간에 격려박수가 2차례 나왔다. 그러자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박 전 대표의 연설 도중 모두 5차례 박수로 '응수'했다. 이 같은 박수 대결은 후보 간 질의 시간에도 계속됐다.

한편 후보들 간에 토론회가 벌어지는 시간, 2층에 마련된 기자실에는 이 전 시장 측과 박 전 대표 측 캠프 의원 및 관계자들이 기자들을 상대한 홍보전도 치열했다. 이 전 시장 측의 박형준·정두언·정종복 의원 등이 모습을 드러냈고, 박 전 대표 측은 한선교·유승민·최경환·이혜훈 의원 등이 기자들을 상대로 홍보전을 벌였다.

또 이들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상대로 반응을 묻기도 했고 상대방 후보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비판하는 등 양 캠프 간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광주=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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