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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언론관은 위험한 권위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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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정부 부처에 있는 기사 송고실까지 폐쇄를 검토하라고 국정홍보처에 지시했다. 브리핑룸 통폐합 조치에 비판이 쏟아지자 오히려 더 튀어 송고실마저 없애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말이 걸작이다. "한꺼번에 바뀌면 너무 불편할까봐 브리핑실 외에 송고실까지 제공하려는 것인데 언론이 계속 터무니없는 특권을 주장한다면 정부도 원리원칙대로 할 용의가 있다." 기자실을 언론 특권으로 몰아세우고, 기자들의 관청 취재가 반칙이라는 정체불명의 언론관이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이번 기자실 개혁조치가 마치 언론탄압인양 주장하는데..."라고 오도하고 있다. 일부라니, 정말 멋대로 말하고 있다. 기자실 통폐합 반대는 현 정권에 우호적인 언론마저 일제히 동조하는 상황이고, 정치권도 대부분 한목소리를 내는 게 엄연한 실상이다. 보통의 상식을 가졌다면 누구라도 언론자유에 대한 심대한 침해라고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또 "언론이 세계 각국의 객관적 실태를 보도하지 않고 진실을 회피하고 숨기는 비양심적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편리한 부분만 발췌해 아전인수격으로 말하고 있다. 정부 부처마다 기자실을 두고 있는 미국'일본은 빼고 '기자실 없는' 유럽 사례만 들추는 게 객관적 실태인가. 굳이 말하면 유럽이라도 내각제 국가는 의회쪽에서 취재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고 있다. 그렇게 말하는 대통령이 주관적이고 비양심적이다.

대통령은 기자실 통폐합이 자신의 지시라고 했다. 그렇다면 언론에 대한 사적 피해감정, 이견과 비판을 싫어하는 性情(성정)이 얼마만큼 작용했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위임받은 권력이 뒤틀린 언론관에 사로잡히면 얼마나 위험한 권위주의로 빠져드는 지도 충분히 목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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