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도박범죄율 인구 10만명당 45건 '전국 최고'

포항 지역의 도박 범죄율이 전국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YMCA는 '2006년 대검찰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5년 인구 10만 명당 도박범죄 발생 건수에서 포항이 45건으로 전국 최고였다고 31일 밝혔다. 그 뒤를 이어 목포 39건, 경주 35건 순으로 조사됐다.

YMCA는 특히 포항시는 지난 1993년부터 도박 범죄도시 1위 자리에 오른 뒤 해마다 1, 2위를 번갈아 오르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포항남부경찰서는 특수 제작된 카드와 콘택트 렌즈까지 사용해 사기도박을 벌여 2천500만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로 이모(33) 씨 등 사기도박단 6명에 대해 3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자기들만 아는 표시를 한 카드를 제작한 뒤 이를 볼 수 있게 특수제작한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고 사기도박을 해 판돈을 휩쓴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포항YMCA 서병철 사무총장은 "일확천금을 노린 도박 중독자들이 사채까지 끌어다 쓰면서 빚더미에 오르는 바람에 직장에서의 공금횡령은 물론 자살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며 "포항에서는 건전한 놀이문화보다 유흥문화가 더 발달했기 때문에 도박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도박이 범죄라는 인식의 부족, 경기불황에 따른 고용불안정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신성만 교수는 "도박은 알코올중독보다 금전적인 손실이 훨씬 큰데다 순식간에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 사회 하층민으로 전락시킨다."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