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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분란, 국민들은 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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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국정 전단이 국민들을 심각한 정치 불신으로 몰아넣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부끄러울 정도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올 연초, 대통령은 개헌 발의로 나라를 혼란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명분도 시의성도 없는, 혼자만의 개헌을 고집하다 국민 반대에 부딪쳐 뜻을 접지 않을 수 없었다. 대통령은 자신이 대선주자라도 된 듯 무차별적인 대선개입에 나서기도 해 정치권, 심지어는 옛 동료들로부터도 손가락질을 받았다. 좀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언론과의 전쟁'을 새로 시작해 나라를 들쑤시고 있다. 집권 내내 편해지기는 글렀다는 생각이 머리를 꽉 채운다. 파행적 행태들이 왜 이렇게 거침없이 돌출되고 있는 것인가.

대통령에게는 인격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으로서의 존엄은 물론이고 한 정치인으로서의 예절과 상식, 국민 일반의 정서를 깔아뭉갤 수 있는 반동적 사고에 젖어 있다. 태연스레 거짓 섞인 말과 궤변을 토해내기도 한다. 이런 독특한 개성이 대통령을 국민으로부터 유리시키는 이유다. 대통령의 문제는 바로 한국 좌파의 문제이기도 하다. 능력은 안 되고, 생각은 뒤처지면서 하고 싶은 일은 너무 많은 과욕과 망상이 모든 일을 그르치고 있다.

대통령의 임기는 이제 9개월뿐이다. 지금부터라도 내가 판을 주도하고 뒤집고 깨서 국민들의 주목을 받아야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통령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개헌발의는 실패로 돌아갔고, 대선개입에 국민들은 따라 주지 않을 것이다. 언론과의 전쟁도 마찬가지다. 홍수를 세숫대야로 막으려는 어리석음으로 비칠 뿐이다. 스스로를 드러내기보다 감추는 데서 대통령의 존엄이 살아날 수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조용히 국정을 챙겨 대통령이 있는 둥 없는 둥 할 때 국민들은 대통령의 말을 귀담아 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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