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책과 공급 과잉 등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건설사 부도가 현실화되면서 대구 등 지방 주택 시장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분양을 준비 중이던 업체들이 '주택 경기 급랭'으로 인해 사업 포기나 분양 일정 연기에 나서고 있어 지방 주택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주)신일이 13일 유동성 위기로 최종부도 처리되자 올 상반기부터 떠돌던 '주택업계 연쇄 도산 현실화'에 대한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지역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올 상반기 이후 지역에서 분양한 신규 아파트 단지 대부분이 초기 계약률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5월 현재 대구의 미분양 물량만 사상 최고치인 1만 가구를 넘어서고 있는 만큼 향후 다른 업체들도 미분양 물량 증가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없지않다."고 밝히고 있다.
분양 일정 연기와 함께 사업 포기 현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분양 예정이던 수성구 두산동 SK 리더스뷰는 13일 '분양 시장 침체' 등을 이유로 분양 일정을 올 10월 이후로 연기했으며, 화성산업과 태왕도 이달 예정이던 달서구 대곡 지역과 북구 칠곡 단지 분양을 가을철 이후로 미루는 등 상당수 업체들이 분양 일정 연기에 들어갔다.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당초 올 6월까지 대구 지역 분양 예정 물량이 2만 가구에 달했지만 현재까지 분양 물량은 7천 가구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지금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올 연말까지 분양 가능 물량이 당초 예정인 4만 가구의 3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대구 시장 진출을 위해 사업 부지를 확보했던 H와 S사 등 1군 대형 업체들도 잇따라 신규 사업장을 포기하고 있다.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지방 주택 시장이 고사 직전 위기를 맞고 있지만 투기과열 지구 해제 등 정부가 약속했던 지방 시장 활성화 대책이 지켜지지 않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방은 건설 시장 위축에 따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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