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퇴계 집안 최고 장수 99세 이동은 옹

마음을 잘 다스려야 오래 살지 '허허'

4일 백수(白壽)을 맞는 퇴계 이황의 15대 종손인 이동은 옹.
4일 백수(白壽)을 맞는 퇴계 이황의 15대 종손인 이동은 옹.

4일 아흔 아홉 살 생일상을 받는 퇴계 이황의 15대 종손인 이동은(안동 도산면 토계리) 옹은 자신의 집안을 통틀어 가장 오래 산 사람이다.

"조부와 선친께서도 팔순을 넘기시긴 했지만 진성 이씨 집안에서 아흔을 넘어 백세를 바라본 사람은 여태껏 아무도 없었어. 퇴계 할아버지께서도 칠십에 돌아가셨는데 두보(杜甫)가 곡강시(曲江詩)에서 '인생 칠십 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고 했듯이 그 당시로는 아주 오래 사셨지." 이 옹은 "내가 조상님들보다 훨씬 더 오래 사는 것 같아 좀 그렇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 할아버지의 장수 비결은 첫째도 둘째도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살면서 화나는 일이 숱하게 있었지만 화를 낸다고 풀릴 일이 아니면 그저 마음을 잘 추스르면서 참았다."며 "마음 다스리기는 퇴계 선생이 중국 서적을 바탕으로 쓴 '활인심방'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건강법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 옹은 또 "머리를 자주 빗고 이를 자주 부딪치고 이마와 콧잔등을 자주 비비는 등 퇴계 할아버지의 가르침 그대로 따랐다."며 "음식도 가리는 것 없이 골고루 잘 먹는 게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적게 먹는 버릇을 들이고 몸을 적절하게 움직인 것이 얼마 전까지 일본 나들이를 할 정도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지난 1909년 음력 5월 20일에 태어나 4일로 99세가 되는 이 옹은 "하루하루 자연의 섭리에 따르고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며 "나라를 이끄는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의 리더들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세태를 버려야 우리나라가 우뚝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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