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열린 전국 대학 입학처장협의회는 난상 토론 끝에 단일화된 의사표명 없이 끝나 우려했던 정부와 대학간의 전면 대립은 일단 모면했다. 수도권의 이른바 주요대학과 일반대학 그리고 지방대학간의 이해가 달랐기 때문이다. 현안인 내신 뿐 아니라 정부가 최근 불쑥 던져놓은 '기회균등 할당 선발제'까지 입장 차이가 현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연하다. 대학의 태생과 입지가 각각이기 때문에 각론 부분까지 획일화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또 바람직하지도 않다. 이런 이유만으로도 대학의 적정한 자율적 운영은 필요하다 할 것이다.
입학처장협의회가 열려서 한목소리로 결론을 내리면 그것이 곧바로 입시 정책으로 결정되고 집행될 사정은 원래부터 아니었다. 다만 답답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협의회가 교육부와의 협의 내지는 협상의 얼개는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했던 것은 사실이다. 정면대립으로 가든 그렇게 가서 타협을 하든 내신 난리가 하루라도 빨리 종식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협의회는 내신 반영비율 50% 확대와 입시안 조기 제출 등 교육부의 방침에 반대해온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내신 난리가 더 지속된다는 의미다. 수능과 입시 일자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데.
이런 식으로 오래 갈 수 없다. 대학과 교육부는 빨리 타결점을 찾아라. 대학은 당장 내신 50% 반영을 못하겠고, 매년 늘려갈 수는 있다는 정도의 양해는 하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을 탓할 부분이 있더라도 접어두고 타협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은 8월 20일까지 입시안을 발표해야 한다. 못할 이유가 없다. 사실 그렇게 해도 늦다. 당초안을 확인하든 수정안을 내든 분명히 밝히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켜야 한다. 대학입시는 학생들에게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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