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전 끝에 호랑이를 잡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서로 14안타씩 주고 받는 접전 끝에 KIA를 10대9로 꺾었다.
이날 승리의 원동력은 베테랑 김한수, 김재걸의 홈런포. 김한수는 삼성이 5대2로 앞선 5회초 진갑용이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3호. 1회초 심정수의 2루타와 진갑용의 우전 안타로 2득점한 뒤 3회초에도 김창희의 2타점 적시타로 5대0으로 앞서갔지만 3회말 KIA가 안타 4개로 2점을 따라붙는 바람에 초조하던 순간 김한수의 장거리포로 삼성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김재걸의 2점 홈런도 영양가 만점. 6회초 박한이의 1타점 3루타로 8대2로 앞서갔지만 KIA가 6회말 1점을 만회한 데 이어 7회말 무사 만루에서 이현곤과 이재주의 내야 땅볼로 2점을 추가, 8대5까지 쫓아왔기에 김재걸의 홈런 한방은 더욱 빛이 났다.
김한수를 비롯해 박한이, 양준혁, 진갑용도 2안타씩 치는 등 이날 삼성은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KIA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김한수, 김재걸, 김창희가 2타점씩 올리는 등 타자 7명이 타점을 기록하며 상·하위 타선이 고루 기회에서 점수를 챙긴 점도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반면 투수진은 끈질긴 KIA의 추격을 쉽게 뿌리치지 못했다. 선발 브라이언 매존은 5와 2/3이닝 동안 8피안타 3실점했지만 타선 도움으로 승리 투수(4승)가 됐다. 윤성환-권혁-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삼성 불펜은 최강이라는 명성에 무색하게 KIA 타선에 공략 당하며 승부를 안갯속으로 몰아갔다.
윤성환-권혁-권오준은 2이닝 동안 13타자를 맞아 4피안타 4실점, 어려움을 겪었고 8회 2사에서 등판한 오승환은 시즌 20세이브 고지에 올랐지만 2피안타 2실점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오승환은 9회말 2사 1, 2루에서 손지환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아 10대9로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원섭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 힘겹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한화는 SK와의 홈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고 마산(LG-롯데)과 잠실(두산-현대)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또 KIA의 미국프로야구 출신 거포 최희섭이 12일 1군에 복귀, 삼성과의 경기에 출장할 예정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2일 선발투수
KIA 김희걸 - 삼성 전병호(광주)
두산 김명제 - 현대 황두성(잠실)
한화 최영필 - SK 로마노(대전)
롯데 장원준 - LG 박명환(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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