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원지간(犬猿之間)으로 불리며 앙숙처럼 알려진 개와 고양이가 모녀지간으로 지내고 있어 화제.
대구시 중구 남산2동 이순애(55·여)씨 집 두 살 난 암컷 애완견이 갓 태어난 고양이에게 젖을 먹이고 자기 새끼처럼 보호하고 있다.
지난 22일 이 씨 집 마당 꽃밭에서 비를 흠뻑 맞은 채 떨고 있는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를 발견한 이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방안으로 데리고 와서 애완견 옆에 눕혀 뒀다. 처음에는 새끼고양이를 본체도 않던 애완견이 두시간쯤 지나자 고양이를 핥기 시작했고, 마치 자기가 낳은 새끼마냥 사흘 동안 밥도 먹지않은 채 매일 품에 안고 극진히 간호했다.
살뜰한 보살핌 덕분인지 새끼 고양이는 애완견품에 안겨 젖을 빨기 시작했다. 새끼가 없어 처음에 안나오던 애완견의 젖은 일주일이 지나자 많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간 굶주린 새끼고양이가 젖을 너무 많이 먹어 유두가 헐었지만 새끼고양이가 젖을 물면 가만히 있는다고.
새끼고양이가 제발로 일어서 걷기 시작하자 비로소 품에서 떼어놓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새끼고양이를 졸졸 따라다니며 보호하고 있다.
이씨는 "죽을 줄 알았던 새끼 고양이를 향숙이가 이렇게 건강하게 키우고 있으니 이제 가족으로 받아들여 함께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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