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202번을 타고 출근하는 나는 타는 분 한 분 한 분마다 인사를 나누시고, 내릴 때에도 한 분 한 분에게 인사하는 기사 님의 미소가 너무나 좋아서 언젠가 작은 선물을 하리라 마음먹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부랴부랴 뛰어가 탄 버스에 그 분이 계셨고 흐뭇하고 기분이 좋았다. 음료수라도 하나 드리고 싶었지만 수중에 가진 것이라곤 언니가 준 헌혈상품권 하나가 다였다. 마침 버스에 그 분과 나밖에 없었기에 작은 용기를 내 그 분께 다가갔다.
"아저씨, 책 좋아하세요?" "책 좋아하지요∼" "그럼 작은 것이지만 상품권 가지세요." 뜬금없는 손님의 선물에 아마 놀라셨을 것 같아서 말을 이었다. "202번 기사 님 차 탈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서 꼭 작은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지금 가진 것이 이것 뿐이라 작지만 드려요." 그 분은 싱글벙글 웃으며 자신의 딸에게 주겠노라고 자신의 딸에게 세상에는 참으로 밝은 것이 많음을 이야기 해주겠노라고 하셨다.
언니가 다른 이를 위해 헌혈한 사랑이 나에게 작은 힘이 되었는데 또 그 힘이 그 분의 아침을 기분 좋게 하고 기분 좋은 아침이 그 분의 딸의 마음 밭을 따뜻하게 해주고 따뜻한 마음 밭으로 고른 책 한 권이 또 다른 이의 가슴에 불을 지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며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다.
김희연(대구시 달서구 성당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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