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북부지역에서 복무할 당시 훈련이 임박하여 휴가가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 그래서 하사관단 전체가 부대 인근 지역에 이틀간 피서를 간 적이 있었다. 회의 끝에 각자에게 부여된 준비물을 챙기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각 조별로 자신의 맡은 임무에 돌입했다. 드럼통을 절반으로 잘라 화통을 만들고 고기를 굽고 식사준비를 하고 있는데 인근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남자친구가 물에 빠져 나오지 못한다고 발을 동동 구르는 아가씨가 보였다. 순간 나는 반사적으로 물속으로 뛰어들어갔고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그 사람을 구해 낼 수 있었다. 인공호흡 끝에 다시 정신을 차린 남자는 연방 감사하다며 고개를 꾸벅였다.
흐뭇한 마음으로 고기를 먹기 시작할 무렵 부대에서 무선연락이 왔다. '전원 긴급 복귀' 우리는 먹던 고기도 그대로 놔두고 부대로 향했고 부대에 도착했을 때는 상황이 이미 종료된 상태였다.
그 후 여름철 피서를 때날 때면 그때의 기억 때문에 다시 돌아오라고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김완룡(대구시 남구 대명8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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