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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질문 줄다리기…'빅2' 중재안 수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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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빅2(이명박 전 서울시장·박근혜 전 대표)가 19일 경선일 실시할 여론조사 질문문항을 두고 계속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 경선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선호도 방식의 잠정 중재안을 제시했다가 박 후보 측의 반발에 부딪혔으며, 6일 최종 중재안을 발표했지만 합의 도출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중재안은 선호도와 지지도를 기술적으로 접목시킨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누구를 뽑는 게 좋다고 생각하느냐.'로 정했다.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은 지난 3일 청주합동연설회에서 네 후보에게 중재안을 수용해 달라고 권유했으나, 빅2 모두 수용불가 입장을 밝힌 것.

이 후보 측 진수희 대변인은 "선호도 방식을 결정한 전문가위원회의 입장이 존중돼야 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 측 이혜훈 대변인은 "중재안을 자세히 보면 무늬는 지지도지만 내용은 선호도다. 이 전 시장 측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주는 것이어서 받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실제 두 후보 간 여론조사 줄다리기 기싸움이 벌어진 것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선호도와 지지도에 따라 0.4~2.2% 포인트(p)까지 차이가 났기 때문. 여론조사 1%p를 전체 득표수로 환산했을 때 300표 정도로 보면 적게는 100표에서 많게는 600표가량 달라질 수 있다.

이 후보 측은 갈수록 지지도 격차가 줄어드는 데 대한 우려와 함께 선거 막판 변수들을 고려, 최종 중재안 수용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 측은 원칙대로 하자는 주장과 함께 1위 후보에게 왜 더 유리하도록 하느냐는 불만을 터뜨리며 '경선불참' 얘기까지 내놨다.

더불어 선거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금품 살포, 음해 공모 등 두 캠프 간 공방전도 불을 뿜고 있다. 이 후보 측 박형준 대변인은 "박 후보 측이 '이명박 비방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제작 및 지방 합동유세에 대학생을 동원하고, 이들에게 수천만 원대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 측 역시 박 후보를 비방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된 김해호 씨와 5일 밤 긴급 구속수감된 이 후보 측 정책홍보팀 소속 임모 씨에 대해서도 캠프 배후 진상파악을 강력 촉구했다. 임 씨는 지난 6월 김 씨가 박 후보와 고 최태민 목사의 육영재단 관련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데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임 씨의 컴퓨터 외장 하드디스크에 김 씨의 기자회견문이 들어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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