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 갈아끼우기를 엄마가 더 잘하면 엄마가 하고, 설거지를 아빠가 더 잘하면 아빠가 하는 것이 바로 양성평등이라고 생각해요"
포항 항구초교 6학년 김신우(13) 양이 최근 교육인적자원부 주최로 열린 '전국양성평등 글짓기대회'에서 초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해 눈길을 모은다. 김 양은 '아빠의 앞치마'라는 제목으로 전국의 내로라하는 글솜씨를 가진 학생들을 제치고 영광을 차지했다.
수업을 마치고 친구와 함께 집에 온 김 양은 아빠가 앞치마를 두른 채 설거지하는 모습을 보고 친구보기에 창피했던 일을 계기로 글을 써내려갔다.
김 양은 글에서 아빠가 앞치마를 두르고 집안일을 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엄마에게 말했더니 엄마는 "아빠는 가부장적인 시골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나 누구보다도 권위적이었으나, 신우가 태어난 뒤 옹알이를 하는 딸을 저녁 내내 가만히 들여다보다 다음 날부터 '내 딸이 살기편한 세상을 만들어야지' 하며 집안일을 솔선하게 되었단다"라고 말씀하셨다고 적었다. 결국 '앞치마를 한 아빠가 자랑스러워졌다.'라는 내용으로 초등학생다운 관점에서 글의 반전을 통한 공감을 이끌어 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양은 집안에서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남학생들과 학급일에 있어서 차별하지 않도록 담임 선생님에게 요구할 정도로 양성평등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다.
김 양은 "우리 집엔 남자와 여자가 따로 없고 다만 4명의 단란하고 책임감 있는 가족이 있을 뿐"이라며 "아빠가 앞치마 두르고 설거지 하고, 내가 화분을 들고 나가 흙을 가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각종 교내외 글짓기 상을 휩쓸고 있는 김 양은 초등학생 답지 않게 지금도 친구와 함께 릴레이 형식으로 노트 2권 분량의 소설을 써놓는 등 소설가를 향한 꿈을 위해 펜을 갈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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