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창원 합동연설회…'빅2' 여론조사 절충안 고민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합동연설회 대결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또한 이들 지지자들 간에 신경전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경선일이 다가오면서 양 측의 높아진 긴장감이 여과 없이 노출됐다.

7일 창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합동연설회에서 박 후보는 연설 내내 이 후보를 겨냥해 거칠게 몰아붙였고 이 후보는 포지티브 전략을 펴면서도 박 후보를 비판했다.

윗옷을 벗어던진 채 연단에 선 이 후보는 시종 강한 어조로"경제대통령"을 설파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당 대표가 아니라 나라를 살릴 대통령을 뽑는 선거"라며 "한나라당 역사상 처음으로 수도권, 영남 심지어 호남에서까지 지지받는 후보가 있었나?"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세계도 이명박을 인정하고 있는데 국내 정치권은 뭐 이러냐?"며"언제부터 한방에 간다 한방에 간다 했지만 그 한방은 허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세상이 달라진다. 나라 경제를 살려놓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연단에 오른 박 후보는 이 후보를 비판하는데 연설의 초점을 맞췄다. 그는 "5년 전 깨끗한 후보를 내놓고도 김대업의 사기극에 당하고 말았다."며"이번 대선에서 부동산에, 세금에, 위장전입까지 모든 것이 의혹이라고 몰아붙이면 과연 견딜 수 있겠나?"라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또"한나라당은 위장전입한 총리 후보를 두 사람이나 낙마시켰고 부동산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잡겠다고 했는데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따지면 할 말이 있겠느냐?"고도 공격했다.

고향이 경남 창녕인 홍준표 후보는"두 후보의 극단적 대립을 조화롭게 해결할 사람은 홍준표"라며"고향 분들이 줄을 서지 말고 홍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원희룡 후보는"세계는 지금 젊은 피를 통해 성장 동력을 얻고 있다."며"젊은 지도자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가 됐다."며 젊은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행사 시작에 앞서 이 후보의 일부 지지자가'오빠 먼저, 경제 먼저'라는 글씨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자 반대편에 앉아 있던 박 후보 지지자들은 거칠게 반발하는 등 지지자들 간의 신경전이 계속됐다.

한편 당 경선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 설문방식을 선호도와 지지도를 합친 절충안을 내놓았으나 이·박 두 후보 측은 여전히 수용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창원서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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