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인사이드] '별들의 전쟁'보다 피튀기는 '사령탑 전쟁'

대전 김호 감독 복귀…40년 라이벌 김정남 감독과 맞대결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의 김호 감독이 현장 지도자로 복귀하면서 감독 대결이 흥미를 더하게 됐다. 김호 감독은 1960년대와 1970년대 초 국가대표 동료 수비수로서 호흡을 맞추었던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과 8일 맞대결을 펼치게 되고 자신이 예전에 코치로 데리고 있던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박항서 경남FC 감독과도 대결을 벌여야 한다. 현대, 수원 등의 사령탑을 역임한 김호 감독과 유공 감독을 지낸 김정남 감독은 지금까지 39차례 맞붙어 14승15무10패로 김정남 감독이 다소 앞서고 있고 김호 감독이 통산 188승, 김정남 감독이 통산 183승으로 200승 고지를 다투고 있다.

K리그 감독들은 다양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 변병주 대구FC감독과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 허정무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1986년 월드컵 대표 시절 김정남 감독의 제자들이고 차 감독과 허 감독은 자존심을 내세우는 라이벌 관계이다. 박항서 경남 감독은 정해성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과 함께 거스 히딩크가 대표팀 감독 시절, 참모로 동고동락하던 사이이다.

이번 주말부터 2007-2008시즌을 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새로운 감독 대결로 흥미를 모으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의 터줏대감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을 지냈던 스벤 고란 에릭손 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대결이 화제를 모은다. 특히 두 팀은 맨체스터 라이벌로서 맨유가 오랫동안 우위를 보여왔으나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맨체스터 시티의 새 구단주가 되면서 명장 에릭손을 영입한 데 이어 이탈리아 출신 스트라이커 롤란도 비안키를 영입하는 등 전력을 보강, 대결이 더욱 흥미롭게 됐다.

퍼거슨 감독은 또 제자였던 로이 킨 선덜랜드 감독과도 조우한다. 맨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로이 킨은 지난 시즌 은퇴한 뒤 선덜랜드 감독을 맡아 한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다. 강한 카리스마와 승부욕을 갖춘 두 사제의 대결은 팬들을 뜨겁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20년 넘게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해 온 퍼거슨 감독은 제자 출신 감독들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다. 맨유의 스트라이커 출신인 마크 휴즈 블랙번 로버스 감독, 맨유의 중앙 수비수 출신인 스티브 브루스 버밍엄시티 감독이 모두 퍼거슨 감독의 제자들로 옛 스승의 강한 팀을 꺾어보기 위해 올 시즌에도 안간힘을 다할 전망이다.

이탈리아 명문인 유벤투스와 AC밀란은 지난 시즌 승부 조작 스캔들로 인한 리그 강등 및 감점 조치를 극복하고 이번 시즌 다른 명문인 인터 밀란과 동일선상에서 출발하게 돼 유벤투스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AC밀란의 카를로 안첼로티, 인터밀란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간의 대결도 가열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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