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이 지난 연말 이후 실시한 7차례의 여론조사는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주요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처음으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룰에 맞춰 한나라당 대의원 및 당원들을 대상으로 경선 후보 지지 여부를 물었다.
'당심(대의원 및 당원)'의 경우 전체 경선인단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실제 경선 투표율도 일반 국민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또 '당심'이 경선후보 결정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이들의 표심이 쏠리는 경선후보가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경선, '적극 참여'
대의원 및 당원 10명 중 8명 이상(81.4%)이 경선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또 경선인단 가운데 당원(75.1%)보다는 대의원(90.5%), 대구(74.9%)보다는 경북(87.2%)에서 반드시 투표 의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심, 대구는 '박', 경북은 '양분'
지지도의 경우 박근혜 후보(48.7%)와 이명박 후보(43.3%)는 5.4%p 격차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후보는 0.3%, 원희룡 후보는 0.2%의 지지에 그쳤다. 대구는 박 후보(54.7%)가 이 후보(37.4%)를 17.3%p 격차로 여유있게 앞서는 반면 경북은 이 후보(48.6%)가 박 후보(43.4%)를 근소한 차이(5.2%p)로 앞서고 있다. 대구가 박 후보의 최대 지지기반임을 보여주고 있고, 경북은 치열한 동서대결구도 속에 이 후보의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 판세가 박 후보의 구미를 중심으로 한 서부권 판세보다 약간 앞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의원의 경우 박 후보(52.0%)가 이 후보(42.5%)를 9.5%p 차이로 앞서고, 당원은 박 후보(46.4%)와 이 후보(44.0%)간 2.4%p 격차로 접전이다. 대의원의 표심은 '박'이 잡고 있고, 당원의 표심은 양분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대의원 경우 박 후보(58.1%)가 이 후보(34.2%)를 23.9%p 차이로 크게 앞서나, 경북의 대의원은 이 후보(49.6%)와 박 후보(46.7%)간 격차가 2.9%p 차이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당원은 대구의 경우 박 후보(52.4%)가 이 후보(39.6%)를 12.8%p 앞서는 반면 경북은 이 후보(47.9%)가 박 후보(41.0%)를 6.9%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가능성은 '이', 지지견고성은 '박'
당선가능성은 이 후보(48.9%)가 박 후보(42.0%)보다 높았다(6.9%p). 대의원들은 3.9%p 격차로 박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높게 본 반면 당원들은 14.6%p 격차로 이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높게 봤다. 지역별로도 대구에서는 박 후보(3.5%p), 경북은 이 후보(16.1%p)를 택했다.
계속 지지하겠느냐를 묻는 지지견고성의 경우 박 후보(90.2%)가 이 후보(86.4%)보다 더 높았다(3.8%p). 또 현재 지지하는 후보에서 다른 후보 지지로 바뀔 가능성에 대해선 10명 중 1명 정도(11.3%)는 2주일 남은 경선기간 동안 지지후보를 바꾸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경선 이후는?
한나라당 경선 이후 이, 박 두 후보가 경선에 승복해 당선 후보를 도울지에 대해 도울 것이라는 응답이 73.7%로 압도적이었다. 대의원 및 당원 대다수가 경선 이후 두 후보가 결과에 승복, 대선 승리를 바라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치열한 검증공방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41.5%)보다는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응답(49.8%)이 더 높아 과도한 흠집내기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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