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당~' 만취 30대 여성 한밤 고속道 역주행

30대 여성이 만취상태로 경부고속국도를 30여 분 동안 역주행, 한밤 고속국도가 공포의 현장으로 돌변했다.

경산 진량읍 평사리 경부고속국도 평사휴게소에서 K씨(39·여·구미 장천면)가 자신의 아반떼 승용차를 몰고 서울방향으로 역주행을 시작한 것은 9일 오전 2시 30분쯤. 이후 30분 동안 K씨는 정상적으로 주행하던 차량을 피해 1차로와 2차로를 넘나들며 아찔한 곡예운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거꾸로 달리는 K씨 차량에 놀란 운전자들의 전화가 경북경찰청과 경산경찰서 상황실에 빗발쳤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경산IC에서부터 K씨 차량을 추적했다. 경찰은 평사휴게소에서 12km가량 떨어진 대구 동구 숙천동 경부고속국도 부산기점 118km 지점까지 가서야 K씨의 차량을 겨우 멈춰 세우며 광란의 질주극이 막을 내렸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K씨처럼 우리도 역주행할 수는 없고 해서 상행선을 따라 서울방면으로 올라가며 K씨 차량을 찾다가 역주행하는 차량을 발견, 앞서 가 순찰차를 갓길에 세워놓고 경찰관 두 명이 중앙분리대를 넘어가 맞은편 하행선 1차로에서 서행해 오던 K씨 차량을 세웠다."고 밝혔다.

경찰은 K씨를 붙잡아 음주측정을 한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가 0.185%의 만취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K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이날 입건했다. 역주행 행위도 도로교통법 위반이지만 음주운전 처벌 수위가 더 높아 음주운전 혐의로만 입건됐다.

경찰 조사 결과 K씨는 전날 밤 남편의 생일을 맞아 집에서 남편 등 4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 남편과 말다툼을 한 뒤 언니가 사는 영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만취 상태의 K씨가 영주로 가기 위해 칠곡 중앙고속국도 가산톨게이트를 통해 고속국도로 진입했지만 반대방향으로 길을 잘못 들어 부산방향으로 내려가다 이를 뒤늦게 알아차리고 차를 돌릴 곳을 찾다가 경부고속국도 평사휴게소에서 역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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