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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셜록 홈스의 과학

셜록 홈스의 과학/ E.J. 와그너 지음·이한음 옮김/ 한승 펴냄

"코넌 도일이 오늘날 살아 있다면 'CSI'의 대본을 쓰지 않았을까?"라는 옮긴이의 질문은 지은이가 색다르게 분석한 셜록 홈스의 이성적인 면을 잘 강조한다.

1887년 '주홍색의 연구' 이후 추리소설로 획기적인 성공을 거둔 셜록 홈스 시리즈에는 당시에는 앞선 과학수사 기법이 엿보인다. 지은이는 사건현장에서 증거를 살피며 사건의 원인이나 범인에 대해 주절거리는 홈스의 이야기를 법과학의 역사와 당대에 일어났던 각종 사건을 관려지어 살핀다. "홈스와 범죄 역사를 어떻게 결하시켜야 할지" 고민하던 끝에 찾아낸 방법이다.

'노우드의 건축업자'에 나오는 하얀 회벽에 찍힌 '선명한 엄지손가락 자국'에서부터 '라이게이트의 지주들'에 나오는 총알의 탄도와 충돌에 이르기까지 코난 도일이 명탐정 홈스의 입을 빌어 제시한 '과학수사'가 현실과 얼마나 닮았고, 또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짚어준다. 셜록 홈스를 또 다른 시각으로 살피는 재미도 있지만, 법과학이 인정받기 전후의 사정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296쪽. 1만 2천 원.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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