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후보들의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후보 지지자들간의 뒷풀이 세대결은 두 후보간 공방 못지 않은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후보 연설이 진행되는 도중에는 주최측의 삼엄한 경비(?)로 인내를 유지하던 지지자들이 행사가 끝나면 곧바로 화풀이라도 하듯 지지 후보를 상대로 격정적인 지지 세레모니를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10일 전주 합동연설회에서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특히 이날은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데다 각 후보 지지자들의 열기까지 겹쳐 3천 석 규모의 행사장 내부는 말그대로 찜통이었다. 하지만 이·박 후보와 지지자들의 기세싸움은 이런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총성없는 전쟁' 그 자체였다.
행사가 끝나자마자 이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에 오른 뒤 관중석에 있던 지지자들과 기세를 한바탕 과시했다. '경제 확실히 살리겠습니다. 한나라당 기호 1번 이명박'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운 지지자들은 체육관이 떠나갈 듯 '이명박'을 연호했다. 이날은 탤런트 이원종 씨도 가세했다.
같은 시각 맞은편에는 박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기세대결을 펼쳤다. 이들은 '믿을 수 있는 대통령 기호 3번 박근혜'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박근혜'를 외쳤다. 특히 중·장년층들이 더욱 훙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지자들이 별로 없는 홍준표·원희룡 후보 지지자들은 일찌감치 자취를 감췄다.
이런 세대결은 한 후보가 먼저 사라져야 그친다. 이날은 박 후보가 먼저 기자들과 인사를 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간 뒤에야 이 후보가 행사장을 벗어났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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