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는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한 이명박·박근혜 후보 간 막판 세 대결이 뜨겁게 펼쳐졌다.
○…행사장인 대구체육관 앞은 연설회 시작 전부터 당원, 대의원, 집회 참가자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박 후보의 지역구인 달성군의 김치 생산업체인 정안농산과 박 후보의 동생 지만 씨가 운영하는 EG그룹의 노조원 80여 명은 사측의'부당해고'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박 후보 측 지지자들은"왜 남의 잔치에 와서 난리냐."며 노조원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박 두 후보 간의 신경전은 행사시작 전부터 시작됐다. 두 후보는 행사 직전 귀빈대기실에서 잠시 얼굴을 마주했으나 냉랭한 표정으로 애써 외면했다.
다소 늦게 대기실에 등장한 이 후보는 박 후보 옆자리에 앉아 있던 박관용 당 경선관리위원장이"이쪽으로 오시라."면서 자리를 양보하자"괜찮다. 괜히 선관위원장 자리를 빼앗았다는 소리만 듣는다."며 굳이 박 후보와 멀리 떨어진 자리를 택하기도 했다.
○…수용인원 5천 명의 대구체육관에는 7천여 명의 대의원 당원들이 몰려 통로와 난간까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행사장 안으로 입장하지 못한 지지자들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행사장 안에서는 연단을 중심으로 오른쪽엔 박 후보 지지자들이, 왼쪽엔 이 후보 지지자들이 자리를 잡아 시종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지지자들은 연설회가 끝난 이후에도 두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응원전을 펼쳤다. 이 후보는 연설회장 안에 남아있던 지지자들과 함께 직접 율동과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한껏 달궜고, 박 후보는 연설회장 밖에서 책상 두 개를 붙여 임시로 만든 연단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특히 박 후보 지지자들은 풍물패 등을 동원해 흥을 돋웠고, 대구여성지도자 100여 명은 즉석에서 박 후보 지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박 후보의 영상물 대결도 흥미를 끌었다. 이 후보는 '대구 좀 살려주이소. 대구·경북을 살릴 대통령'이란 제목의 영상물을 앞세우고 연설대에 올라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활동 사진을 영상물로 만들어 지역민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략으로 맞섰다.
○…원희룡 후보의 대학생 지지자들도 관심을 끌었다. 귤색 옷을 입은 덕분에 '감귤부대'로 이름붙여진 지지자 60여 명은 원 후보가 연설할 때 "원희룡, 원희룡, 힘!" 또는 "8월19일 원희룡, 앗싸!" 등의 열광적인 구호로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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