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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곳을 향한 시선…26일까지 정비파 판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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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선은 한결 작고 작은 곳으로 향했다."

26일까지 아트갤러리 청담에서 열리는 '우리 꽃 우리 그림'전의 주인공 정비파(51)의 판화 세계에 대한 설명이다. 1980년대 이철수·홍성담과 함께 국내 민중미술계를 이끌었던 판화가 정비파의 눈은 우리 산천의 나무와 들녘의 꽃으로 향해 있다.

경주에 터를 잡은 지 3년이 됐다는 그는 경주살이의 감흥을 그대로 담아냈다. 집 주변에 가지가지 즐비한 야생화와 여기에 날아드는 곤충들을 화면에 담는다. 땅 위로 떼지어 다니는 개미도 작가의 눈에 담아 작품 속 주인공으로 묘사했다. 흙에 살며, 자연과 교감하는 여유있는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전한다.

족도리, 메발톱, 큰꽃으아리, 난쟁이바위솔, 솜방망이 등 '집주변에 터잡은'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30여 가지의 꽃이 부드럽고 섬세한 판화로 되살아났다. '표충도'의 현대적 변용과 함께 정교한 표현, 간명한 색채, 소박한 동양화적 구성을 특징으로 하는 세리그라피(비단 등을 이용한 인쇄기법) 다색판화 작업을 선보인다.

30여 점 가운데 병풍도 5점 소개한다. 2002년 대구에서 열린 '국토기행 목판화전' 이후 5년 만에 지역 전시회이기도 하다. 054)371-2111.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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