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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가 '들썩'…20~22일 마당극 세 편 동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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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고 으이구'

신명나는 마당극 축제가 한여름밤 구미 도심 곳곳을 수 놓는다.

구미시는 20일부터 22일까지 구미문화예술회관 야외무대, 선산 단계천 주차장, 인동동 구평 제3공원에서 '마당놀이 한마당'을 펼친다. 20일 오후 8시 선산 단계천 주차장에서는 대전 민속예술단 우금치가 '땅별을 짊어진 놀부'(류기형 작·연출)를 공연한다.

현대문명의 발달로 인한 자연 훼손의 심각성을 해학과 풍자로 엮은 작품. 인간의 무분별한 생활하수 방류와 산업폐수 방출로 바다가 오염돼 물고기들이 기형으로 변하고 용왕마저 병이 든 서해용왕국 이야기 등을 통해 환경오염의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대사보다 배우들의 몸짓과 춤, 음악과 소리,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이미지 위주의 주제 전달 방식이 독특하다.

21일 오후 8시 인동동 구평 제3공원에서는 먹고살기 바쁜 민중들의 애환을 통해 '밥'이 지닌 생명적 미학을 풀어 헤친 전남 목포 극단 갯돌의 '밥'(고은정 작·손재오 연출)을 선보인다.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지신에게 바친 밥과 흥부가 형 놀부 집에서 구걸하다 주걱으로 뺨을 맞은 주걱밥, 인스턴트 음식에 밀려 점점 주식으로서의 가치를 잃어가는 현대의 밥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우리 삶의 양식인 '밥 정신'을 이야기한다.

22일 오후 8시 구미문화예술회관 야외무대는 충북 청원 예술공장 두레의 '아이고, 으이구'(임오섭 작·박세환 연출)가 장식한다. 해방 6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일제강점기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우리 역사를 구성진 소리, 맛깔스런 재담을 통해 풍자한다. 전통장례, 호상놀이 등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구혜민 고 박동진 판소리대회 신인부 장원상 수상자 등이 출연한다. 무료 공연 054)451-3040.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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