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식산업도시 대구'는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구시가 준비하고 있는 지역발전 공약 사업이다. 3대 전략과 10개 세부 프로젝트로 구성된 이 사업에 대구 장기발전 전략을 담을 계획이라고 한다. 당초 여야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반영하려고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보다 구체화해 대구의 미래 청사진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3대 전략은 지식과 문화산업 육성, 글로벌 인재양성 및 연구개발 기반 조성, 역동적인 도시공간 재창조 등이다. 세계적 모바일 이노벨트 조성 등을 포함한 10개 프로젝트는 사업비만 13조 6천500여억 원에 이른다. 전임 대구시장 재임 당시 '문화예술 및 과학기술도시'를 표방했던 것에서 진일보한 계획이다. 대구시는 8월 말쯤 중간 보고회, 10월 중 최종 보고회를 갖고 '국제 지식산업도시 대구' 프로젝트를 대선 공약으로 반영할 것을 각 후보진영에 요구할 예정이다.
꿈은 거창하고 화려할수록 좋지만 계획은 그렇지 않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외양과 실속을 함께 차릴 수 있다면 좋겠으나 현실은 늘 한쪽이 기울게 마련이다.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이 흔하지 않은 것처럼 외양은 화려하나 실속이 없는 경우도 있고, 외양은 떨어지나 실속을 챙기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구시는 지금까지 실현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거창한 계획'을 내놓고 중앙정부에 막무가내식 지원을 요구한 적이 많았다. 연구'개발(R&D)특구 지정을 비롯한 국책사업마다 숟가락을 디밀었다. '소소한 성공'을 거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 꼴이 되고 말았다.
자주 지원 요청을 하면 노하우가 생기고 중앙정부의 동정심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젠 종전처럼 습관적으로 울었다간 동냥은커녕 쪽박마저 깨지기 십상이다. 대선 공약은 대구시만 준비하는 게 아니다. 대구시 외에 나머지 15개 시'도도 나름대로 목청껏 울 채비를 하고 있다. 따라서 그냥 울어선 안 된다. 더 잘 들리도록 효과적으로 울어야 한다. 그러려면 공연히 쓸데없이 힘을 빼지 말아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선택했으면 계획이 완벽해야 한다. 각 후보진영이 진심으로 도와줄 마음이 생길 수 있는 공약을 내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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