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과학대 측지정보과 교수와 학생들이 남한 학계로는 처음으로 두만강 유역에 대한 측량 탐사를 벌여 눈길을 모은다.
지난 2002년 교육인적자원부의 '지리정보시스템(GIS)/토지정보시스템(LIS) 특성화 학과'로 선정된 대구과학대 측지정보과는 '두만강 측량 탐사단(단장 이영욱 교수)'을 구성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지린성 투먼시와 함경북도 온성군 접경지역인 두만강 중하류지역 4개 지점에 대해 정밀측량장비를 이용해 측량을 실시했다.(사진)
이번 측량결과 두만강 중하류 4개 지점의 최대 강폭은 210m, 최소 강폭은 74m였고, 평균 강폭은 156m로 조사됐다. 또 강 둔치를 제외하고 실제 물이 흐르고 있는 폭은 최대 120m, 최소 62m였고, 평균은 79m로 나타났다.
이 같은 측량 결과는 기존 중국과 북한이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측량 데이터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현지 관계자들은 강폭과 유량이 해마다 줄고 수질오염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 50대 한 주민은 "상류지역 공업용수와 생활용수가 늘어나면서 결국 중하류 수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공업용수와 생활용수, 북한의 광산지역 오염된 물이 유입되면서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두만강 상류의 공업 및 생활용수 증가, 상류에서의 흙과 모래 유입, 제방 부재 등이 두만강의 강폭과 유량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꼽았다.
이영욱 측량탐사단장은 "두만강이 중국과 북한의 경계는 물론 우리 민족의 이동 경로로 이용되는 만큼 그 지리적 특성과 역사적 의의를 되새겨보기 위해 측량탐사에 나섰다."며 "두만강의 유량 조절과 수질오염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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