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꽃과 여인과 아버지가 하나 되길 바란다. 나는 꽃과 여인과 아버지와 내가 하나 되길 바란다.'
24일부터 29일까지 KBS대구방송총국 2전시실에서 열리는 개인전 '아버지께 드리는 꽃'에 대해 서양화가 박기현은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께 드리는 꽃'은 그의 네 번째 시집 제목이기도 하다. 시집 출판 기념을 겸해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바로 '아버지'.
작가는 한국의 아버지를 위로한다.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시절을 경험했고 6·25전쟁의 폐허를 목격했다. 그리고 월남전 시대를 지나 경제개발 산업현장에서 땀을 흘렸고 IMF 소용돌이를 헤치고 살아왔다. 이런 아버지이지만 현실 속에서는 가정이나 사회에서 소외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작가는 80대인 자신의 노부를 비롯한 아버지들에게, 자식된 심정으로 마음을 열고 사죄한다. 이를 꽃과 인물(여인)이 하나 돼 정물을 이루는 작품으로 표현했다. 거칠고 강인한 이미지의 아버지를 꽃과 여인으로 위로하고, 꽃과 여인과 아버지가 하나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유기체가 되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의 의미와 상생의 힘을 지니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밝음과 어둠, 아름다운 포용과 소외 모두를 극적인 조화로 이끌어가는 작품 3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053) 757-7326.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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