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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일석 학원서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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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앙통의 서점들이 모두 옷집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본영당, 대구서적, 태극서점 등 한때 북적이던 서점 자리에 모두 옷가게가 들어섰다. 학원서림의 홍일석(45) 대표는 "그게 더 안타깝다."고 했다. 한때 '문화 가게'가 소비적인 '옷 가게'로 바뀐 것이 마치 대구 사람들의 문화 인식의 척도가 되는 듯하다는 것이다.

30여 년 전통의 학원서림도 1년 반 전에 문을 닫았다. 그 자리에 최근 대형 패션전문매장이 개장했으니 '책'이 모두 '옷'에 먹힌(?) 셈. 대부분 서점이 폐업을 했지만 학원서림은 중구 포정동 6-3번지(동아백화점 쪽)로 이전, 교재 전문점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초중고 교과서뿐 아니라 대학 교재를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대 교재만 해도 500여 종이다. 학원서림은 일반서점의 기능은 버렸지만, 특성화라는 '틈새' 전략으로 살아남았다. 대구를 장악한 대형서점이 구비할 수 없는 교재로 승부를 걸어 성공한 케이스다.

그는 경북대와 영남이공대 등 각 대학에 7개 구내서점을 경영하는 등 일찍부터 특화에 눈을 돌렸다. "대형서점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죠." 학원서림은 1988년만 하더라도 한 해 매출이 38억 원에 이를 정도의 대형서점이었다.

그는 중앙통의 서점들이 모두 사라진 것에 "무척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매년 새해 첫날이 되면 아이 손을 잡고 책을 사러온 아버지, 월급날마다 봉투에서 돈을 꺼내 책을 사던 샐러리맨, 서가에서 책을 고르는 것이 너무나 행복해 보였던 모 대학 교수…. 30년 가까이 서점에서 만난 이들이다. "그 분들 다 뭐하시는지…. 요즘은 인터넷 서점으로 인해 책을 잘 고를 수 있는 사람이 드물죠."

일반서점의 한계는 뼈저리게 느낀다. "그러나 교재는 다릅니다. 교재의 '대형서점'이 저의 목표입니다."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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