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도 '미술품 경매시대' 개막

옥션M 첫 실시…낙찰액 40억원, 예상의 2배

▲ 옥션M의 제1회 미술품 경매가 28일 오후 7시 대구MBC 스튜디오에서 미술 애호가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열렸다.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 옥션M의 제1회 미술품 경매가 28일 오후 7시 대구MBC 스튜디오에서 미술 애호가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열렸다.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최근의 미술시장 호황 속에 대구에서도 미술품 경매시대가 열렸다.

28일 오후 7시 대구문화방송(MBC) 1층 스튜디오 안에는 300여 명이 북적대는 가운데 대구 최초의 미술품 경매회사인 옥션M의 첫 경매가 열렸다. 대구지역의 탄탄한 미술시장을 바탕으로 한 이번 첫 경매는 지방 경매바람의 상징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날 경매에는 서울의 K옥션 김순응 대표가 경매사로 나서 순조로운 진행을 보였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이우환의 작품 '바람과 함께'(1987)가 나왔을 때, 3억 6천만 원에 시작한 작품이 8억 1천만 원을 제시한 응찰자에게 낙찰되자 탄성이 터져 나오고 박수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또 사석원의 '호랑이'가 예상 최고가의 2, 3배 높은 가격에 낙찰되고, 오치균의 10호 크기 '정물'이 1억 5천만 원(예상 최고가 3천만 원)에 팔리면서 분위기는 더욱 후끈해졌다. 이날 총 낙찰금액은 40억 5천만 원. 경매에 나온 149점 가운데 8점만 유찰돼 낙찰률도 94%에 달했다.

관심을 모았던 지역 작가 작품들도 선전했다. 경매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명미의 작품은 최저 예상가에 낙찰됐고, 최근 인기 급상승 중인 정태경의 작품은 최고 예상가 이상에 낙찰됐다. 김기수나 허양구의 작품도 비교적 좋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허양구의 작품은 예상 최고가의 2배 금액에 낙찰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서영진 아트사업팀장은 "당초 20억 정도 예상했던 것에 비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좋은 작품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컬렉터들이 찾아온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지적됐다. 낙찰률은 높은데 비해 총 낙찰금액이 적다는 점이다. "지역작가의 작품 경매 결과가 상대적으로 너무 미진하다."는 중론도 새겨둘 만하다.

한 미술 애호가는 "다음 경매 때는 지역 작가와 중저가 작품 중심으로 하면 컬렉터의 참여도 늘고 더욱 재미있는 경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옥션M은 분기마다 메이저 경매 1회, 소품경매 2, 3회 등 연간 6, 7회 경매를 예정하고 있으며, K옥션과 업무협약을 맺어 초기 몇 회의 경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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