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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중추전정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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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귓속 내이에 있는 전정계는 세반고리관에서 시작해 전정기관과 전정신경을 거쳐 뇌간에 있는 전정신경계를 통틀어 전정계라 일컫는다. 이 때 세반고리관, 전정기관, 전정신경까지를 말초전정계라 하고 뇌간에 있는 전정신경계를 중추전정계로 나눈다.

어지러운 원인이 말초전정계의 이상에 의한 것이라면 어지럼증과 구토가 심한 반면에 치료 후 증상호전은 양호하지만 중추전정계의 이상에 의한 증상이라면 몸으로 느끼기에는 경미한 듯하나 방치하거나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서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 깊은 관찰과 정밀진단 및 응급치료가 요구된다.

◆23세 직장인 오 씨(여)=편두통성 어지럼증

평소 두통이 심해 진통제 없이는 견딜 수 없었고 구토를 동반했다. 배란기나 생리직전에 주로 발생했으며 평일보다 늦잠을 자는 휴일 오전에 더 자주 아프곤 했다. 그런데 최근엔 두통보다 어지럼증을 더 자주 느꼈다. 또한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도 자주 어지러웠으며 사물이 흐려 보이고 심지어 물체가 여러 개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까지 겪어 병원을 찾았다.

오 씨의 진단명은 '편두통성 어지럼증'. 전정기관을 검사한 결과, 양측 세반고리관에 전정과민방응을 보여 어지럼증이 나타났으며 편두통예방약을 복용 후 상당히 증세가 호전됐다.

이는 뇌혈관의 일시적인 수축이 대뇌피질과 뇌간에 영향을 줘 중추전정계가 과민하게 반응함으로써 수분 또는 수 시간 어지럼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움직임에 민감해 멀미를 잘 하게 되는 특징이 있다.

앞서 초등학생 유정이의 경우처럼 소아기양성발작성어지럼증이 진행되면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단지 발병시기와 두통동반여부에서 약간 차이가 나지만 치료는 모두 편두통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72세 김 할아버지=약물로 인한 기립성 저혈압

수개월 전부터 앉았다 일어서면 어찔하고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현기증이 나면서 균형을 잡기 어려워 병원을 찾았다. 고혈압과 당뇨도 없고 평소 건강하다고 자신했을 정도였다.

과연 진찰이나 여러 검사를 해봐도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다시 원인을 알기위해 몇 가지 문진을 하던 중 3개월 전부터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비뇨기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혈압검사를 한 결과 '기립성 저혈압'이란 진단명이 나왔다. 김 씨는 전립선비대증 약을 중단한 후 증상이 사라졌다.

전립선비대증 같은 배뇨장애 치료약의 대부분은 혈압강하의 효능이 있다. 특히 일어설 때 혈압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어 고령의 환자들이 갑자기 어지럼증이 생기면 뇌혈관질환을 우선 의심할 수 있으나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김 씨의 사례에서 보 듯 전립선비대증 약의 복용여부를 밝히는 것이다.

◆75세 박 할아버지=뇌경색의 전조

역시 갑작스레 물체가 여러 개 겹쳐 보이면서 머리가 어지럽고 몸이 비틀거리는 증상이 나타나 서둘러 병원에 달려갔다.

진찰한 담당의사의 소견은 '소뇌이상으로 인한 운동실조증'. 박 할아버지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약을 불규칙하게 복용했으며 4년 전 가벼운 뇌졸중 증세로 입원한 적도 있었던 것.

이에 응급으로 MRI 검사를 한 결과 뇌간과 소뇌에 급성 뇌경색이라는 진단이 나와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경우는 전형적인 중추성 어지럼증의 예로 특정증상은 사물이 빙 도는 현상보다 비틀거리는 증상이나 복시가 나타나며 주의 깊게 관찰한 후 바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움말.오희종 신경과의원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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