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장기발전계획이자, 대통령 선거공약 사업인 '국제 지식산업도시' 프로젝트가 어제 확정 발표됐다. 말만 들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그럴 듯한 구상이 즐비하다. 그러나 대구의 미래를 설정하는 座標(좌표)로선 훌륭할지 모르나 과연 실천 가능한 계획이냐고 곱씹으면 솔직히 懷疑(회의)가 앞선다.
대구 장기발전계획 성공의 제일 선행조건은 돈과 사람이다. 대구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변변한 일자리가 드문 데다 비전도 없어 그나마 남은 우수 인력조차 수도권으로 떠나는 것 아닌가. 삼성전자가 구미기술센터 건립을 무기 연기한 것도 기술센터 운영을 감당할 만한 우수 연구인력을 배출하지 못하는 것이 遠因(원인)일 수 있다. 수도권 출신 인재는 지역으로 오지 않고, 지역에선 유능한 인력을 공급할 수 없다면 기업들의 선택은 뻔하다. 경북대를 비롯한 지역 대학들의 大悟覺醒(대오각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그런데 '국제 지식산업도시'를 표방하면서 총론과 상세 계획에 우수 인력 육성 계획이 없다. 재원마련 방안도 빠져 있다. 계획이 아무리 좋더라도 사람과 돈이 없다면 그 계획은 모래 위에 누각을 짓겠다는 발상으로 평가절하될 수밖에 없다. 막연히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을 기대하고 계획을 세웠다면 더더욱 비판받아야 한다. 본란은 16개 시'도 모두 대선 공약을 준비해 두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구호대로 됐다면 대구는 벌써 '패션도시'와 '과학기술도시'로 부상하고, 세계 일류도시로 도약했을 것이다. 대구가 이 모양으로 정체와 퇴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도 허황한 말의 성찬만 있고, 실천은 없는 리더십이 가장 큰 원인이다. 砂上樓閣(사상누각) 계획으로 시민의 기대만 부풀리게 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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