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 책을 읽는다)지구 살릴 멋진 아이디어

지구를 입양하다/니콜라스 앨버리 외 지음/ 이현중 옮김/북키앙 펴냄

개개인들의 작은 실천들이 모일 때 위기에 처한 하나 뿐인 지구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확신에 이면지 사용하기, 가까운 거리 걷기, 장바구니 들기, 세제 적게쓰기 등 풀뿌리 운동을 전개해 온 지가 20여년이 지났지만 환경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작고 소박한 실천만이 지구를 지킬 수 있다고 믿기에 오늘도 새로운 실천들을 찾는다. 그래서 몇 년 전 작은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 '지구를 입양하다 '와의 만남은 무척 소중한 것이었다.

원제는 '세상의 위대한 생각들(The World's Greatest Ideas)'로 생각과 실천이 보다 나은 사회를 가능하게 한다는 신념을 가진 전 세계의 깨어있고 헌신적인 여러 사람들의 생각들을 사회변화창안연구소를 이끈 니콜라스 앨버리 등의 편집자들이 엮은 것이다. 환경, 건강, 문화, 공동체, 교육, 정치 등 8장을 통해 개인의 삶에 변화에서 부터 지구의 운명을 바꿔 놓을만한 것까지 180여개의 쉽고 재미있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역자는 1990년대 영국에서 도입된 모든 학교의 모든 학급마다 연못, 공원 등 지구 땅의 특정 부분을 입양하여 학생들이 지구의 수호자로서 입양한 곳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 나가는 '지구 입양 프로젝트'에서 제목을 가져왔는데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지구사랑운동이 제목으로 선정된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퇴비식 변기' '친구와 내기를 해서 담배를 끊다' '자동차 없는 자전거 도시' '도심지역의 과일나무' '슬로우푸드' '그라민은행' '라다크-오래된 미래' '재능나누기' '도전 시 암송' '제3세계 구걸문화를 바꾸다' '1인당 탄소를 할당하다' 등 180여개의 제목만 훑어보아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지역 사회나 구성원들을 위한 멋진 아이디어 떠오르지 않는 사람들, 정치인, NGO 활동가, 교사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에서 마음에 쏙 드는 생각을 찾을 수 없다면 사회변화창안연구소가 합병한 세계아이디어은행의 웹사이트(http://www.globalideasbank.org)를 방문하면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전 세계의 사람들의 생각과 만날 수 있다. 그 곳에서도 마땅한 것이 없다면 자신의 멋진 아이디어를 거기에 남겨놓으면 된다. 다음 책에는 어쩜 당신의 아이디어가 실릴 지도 모르니···.

안경숙(닥터안자연사랑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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