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격 절반 기쁨 두배" 여름 이월상품 알뜰 장보기

백화점·아울렛·의류유통점 일제히 '떨이' 돌입

▲ 가을옷이 나오고 여름옷이 들어가는 요즘 의류유통매장의
▲ 가을옷이 나오고 여름옷이 들어가는 요즘 의류유통매장의 '시즌 오프' 행사 등을 활용하면 여름옷을 싼값에 구매할 수 있다.

처서(處暑)가 지나면서 백화점 매장에서 여름 의류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각 브랜드마다 가을 신상품으로 취급 의류를 교체하는 동시에 여름상품 이월전, 사계절 상품전 등을 통해 막바지 여름상품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다. 대체로 백화점 등 의류 유통점들은 7월의 여름정기 바겐세일과 가격인하, 8월의 시즌 오프 행사 등을 통해 여름상품 재고 줄이기에 주력한다. 올해 판매하지 못한 상품의 경우 이월상품으로 내년 시즌이 되면 더욱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해야 하기 때문.

올해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나머지 지난달까지 여름제품을 팔았기 때문에 늦게는 다음달까지 가격 할인 등으로 여름제품 떨어내기 행사를 하는 곳도 있다. 대구시내 백화점과 모다아울렛(대구 달서구 호림동)·올브랜(대구 북구 종합유통단지)·퀸스로드(대구 서구 중리동) 등 아울렛 매장을 찾으면 가을상품 속에서 여름상품도 실속가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3대 아울렛 브랜드의 경우 개점기념 사은선물전이나 특가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의류 유통 사이클이란

여름 신상품은 보통 4월부터 유통매장에 선보여 서너 달 동안 정상가로 판매된다. 이 때는 패션에 관심이 많거나 최신 유행을 입고 싶은 사람들이 정상가에 주로 구매한다. 7월 초 각 의류 브랜드별로 진행하는 바겐세일과 백화점의 정기 바겐세일에서는 정상가에 비해 평균 20∼30% 할인 판매되고, 이 때까지 안 팔린 제품들은 가을 신상품 입고 시기에 매장에서 판매된다. 특히 올해처럼 늦더위가 지속되는 경우는 할인 가격으로 여름상품을 계속 팔면서 새로 들어온 가을 신상품도 진열, 정상가에 판매하는 형태를 띤다. 가을, 겨울, 봄 제품들도 마찬가지의 유통 사이클에 따라 판매를 하게 된다.

◆이월상품

여름상품을 두고 늦으면 9월까지도 일부 브랜드에서는 정기 세일이나 특가행사 기간을 놓친 소비자들을 위해 할인행사를 연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팔지 못한 제품은 재고품으로 분류, 본사 반품처리를 거쳐 이월상품화한다.

통상적으로 여성의류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30% 정도가 이월상품으로 넘어간다. IMF 이전에는 이월상품 비중이 이보다 훨씬 많았지만 각 의류 브랜드마다 높은 재고부담에 허덕인 결과 생산량 자체를 줄이면서 이월상품 물량 자체가 줄어든 것. 이월상품은 시내 상설매장이나 백화점 이벤트장에서 진행하는 특가·균일가전 등의 형태로 판매되고, 일부 제품은 아울렛이나 쇼핑몰로 넘어가 정상가보다 50% 이상 싼값에 구매할 수 있다.

◇여름상품 실속구매 어디에서

백화점은 가을 매장 개편 마무리 작업으로 분주하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이미 90% 이상을 가을 옷으로 채웠다. 가을을 준비하는 동안 각 상품군 및 브랜드에서는 여름 '시즌 오프' 또는 '마감 상품전'으로 여름상품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의류의 경우 여름상품을 늦은 봄부터 초가을까지도 입을 수 있어 요즘 사두면 만족 두 배다. 시즌 오프나 특가판매의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여름상품을 보다 싼값으로 구입할 수 있고, 각 브랜드들은 가을 신상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전에 여름상품을 판매해야 재고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현금 유동성 확보, 물류비 절감 등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따라서 백화점과 패션전문점 아울렛 매장 등의 다양한 여름상품 실속 구매기획전을 이용하면 그동안 갖고 싶었던 옷 등 여름제품을 싸게 구매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동아쇼핑은 각 상품군 또는 브랜드별로 다양한 '여름상품 실속구매 기획전'을 열고 있다. 신변잡화매장(1층)은 여름액세서리류(마야·미쉘골란 등)와 양산을 이달 중순까지 균일가로 판매하고 영캐주얼(2층)도 각 브랜드 별로 이달 중순까지 여름상품 마감전을 진행한다. 또 프럼지안·데미안·비아트·아이잗바바 등 브랜드가 참여하는 '여름시즌 마감 상품전'에서 여성용 원피스·티셔츠·바지 등을 20~40% 할인판매한다. 14~18일에는 '닥스 숙녀 여름상품 기획전'을 통해 여름상품을 정상가 대비 40% 이상 내린 값에 판매할 예정. 남성의류(5층)는 10일까지 맨스타·갤럭시·로가디스 등의 여름정장(울·실크)을 30~50% 싼값에 판매한다. 마에스트로캐주얼·로가디스그린 등의 캐주얼 브랜드도 여름 대나무·녹차티셔츠 등 기능성 제품을 비롯해 재킷·점퍼류 등 여름상품에 대해 50% 이상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닥스 등 와이셔츠도 50% 이상 할인판매한다. 스포츠매장은 나이키·르까프 등의 반팔티셔츠·반바지·트레이닝복 등을 20~30%, 휠라골프 등은 여름의류에 대해 9월 중순까지 20% 이상 할인판매할 계획이다. 또 아동매장(7층)의 압소바·엘르뿌뽕·알로앤루 등 여름출산용품은 20%, 침구류(8층) 아이리스·마졸리끄·라라아비스 등은 9일까지 여름침구를 최고 70% 이상 할인된 값에 판매하며, 골덴카페트는 여름 대자리 및 삼베이불, 대나무 베개 등을 30% 내린 값에 판매한다.

대구백화점 잡화매장에서는 2일까지 '여름상품 최종가전' 행사를 열고, 패션소품인 양산·선글라스·모자 등을 정상가보다 싼값에 판매한다. 또 지방시·안나수이·비비안웨스트우드 등 패션 선글라스를 5·7·9만 원 균일가에 판매하는 행사를 비롯해 루이까또즈·니나리찌·엘레강스·아쿠아스큐텀 등의 브랜드 양산과 레노마 모자를 1만 원부터 판매한다.

모다아울렛은 6일까지 '2대 브랜드 여름마감 최종가전'을 열고 MLB 모자 균일 1만 원, 티셔츠 1만200원, 헤드 티셔츠 1만 1천600원, 트레이닝복 7만 5천200원부터 판매한다.

이밖에 대구시내 곳곳에 위치한 제일모직 등 유명 의류브랜드 아울렛 매장이나 패션아울렛 매장 등을 찾으면 브랜드별로 올 여름의류를 정상가에 비해 50% 이상 최고 80%까지 할인한 값에 구매할 수도 있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사는 이모(48) 씨는 매년 가을을 앞두고 동구 효목동의 한 유명의류 브랜드 아울렛 매장을 찾아 다음해에 입을 정장과 바지 등을 정상가에 비해 무려 50~80% 할인된 값에 구입하고 있다. 이 씨는 올해도 지난주 '할인에 추가할인' 안내를 휴대전화 메시지로 받고는 매장을 찾아 신상품 정장 두 벌과 콤비 하나를 구입했다. 백화점 시즌가격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이 같은 아울렛 매장에서도 유명 브랜드의 와이셔츠, 티셔츠, 청바지, 면과 진바지 등 다양한 종류의 의류를 갖춰 자칫 충동구매를 하기 십상이지만 시즌 때 백화점이나 전문점 등에 들러 맘에 드는 제품을 미리 봐뒀다가 아울렛 매장을 찾아서는 '선택구매'를 한다면 알뜰전략에 성공할 수도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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