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한데이)등산때도 쓰레기 줍는 아버지 자랑스러워

나와 아버지는 일요일이면 집에서 가까운 팔공산을 등산합니다. 처음 내가 아버지와 등산을 하게 된 이유는 살을 빼기 위해서였습니다.

매일 책상에서 일을 해야 했기에 운동이 부족했고 그런 나에게 아버지께서 등산을 권유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아버지와 함께한 등산에서 나는 언제부턴가 아버지의 모습에서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산을 올라가면서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 깡통, 음식 쓰레기, 담배꽁초가 있으면 아버지께서는 누가 강요도 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레 봉투에 쓰레기를 담으십니다.

처음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왜 그냥 지나가면 되지, 남들이 버린 쓰레기들을 치우시는 걸까?' 라는 의구심이 들어 아버지께 여쭈었죠.

"사랑하는 우리 딸아! 자연은 사람들에게 한없이 주는 그런 존재란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연이 주는 행복과 고마움을 모르고 이렇게 쓰레기를 버리는데, '누가 치우겠지!'라는 생각보다는 나 자신이 산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누가 치우면 어떻겠니? 산을 아끼고 자연을 사랑하는 그런 마음을 가진다면 자연스레 치울 수 있는 것이란다."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된 나는 매주 등산을 가게 되면 아버지처럼 봉투를 들고 산을 오르며 운동도 하고 산도 깨끗이 청소하며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온답니다.

아버지의 말씀처럼 자연은 사람들에게 한없이 주는 존재라는 것을, 더욱이 지금의 자연은 우리만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것을 꼭 알았으면 합니다.

산을 사랑하고 자연을 아끼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딸인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아버지 사랑해요!

장민서(대구시 동구 방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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