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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만난 예술] ⑨이원희의 '베니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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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열하는 태양과 함께

일렁임!

작열하는 지중해의 태양과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베니스에 가면 가슴 속을 치고 올라오는 첫 느낌이 '일렁임'이다. 베니스의 관문인 산타루치아역을 나와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수상버스 바포레토를 타면 물 위에 떠 있는 정거장도 일렁인다. 도시가 일렁이고, 낭만과 축제의 섬을 찾은 여행자의 마음도 일렁인다.

베니스에 가면 트라게토를 타라. 운하 양안을 연결해 주는 교통수단인 트라게토는 생긴 게 곤돌라와 똑같다. 골목길을 헤매고 다니다 물가에서 만나는 트라게토는 나름의 멋과 실용적인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켜준다. 그러나 괴테처럼 반드시 서서 타야 한다. 베네치안들은 결코 앉아서 가지 않는다. 트라게토에 서서 운하를 가로지르며 일렁임을 만끽해 보라.

자유, 그리고 멋!

지중해의 열기와 잘 어울리는 붉은 고동색의 벽들을 만나는 좁은 골목길에서 여행자는 자유와 멋스러움을 만난다. 무조건 새롭고 깨끗한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베네치안들은 그네들의 거친 벽을 통해 여행자에게 은근히 전한다. 거친 벽 속에 깃든 멋스러운 생활 공간들….

곤돌리에들의 벨칸토 창법이 운하의 석양을 물들일 때면 한여름의 열기와 비싼 물가에 지친 여행자의 짜증 따위는 금세 사라지고 다시 찾고 싶은 설렘이 가슴을 적신다. 바다와 투쟁하고 개척했지만 결국은 바다를 사랑한 도시, 바다의 공화국 베니스를 생각하면 지중해의 작열하는 태양이 떠오른다.

글·그림 이원희(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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