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명하소서/ 이틀만 더 남국의 날을 베푸시어/ 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시고, 독한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계절은 어느덧 릴케의 시 '가을날'을 떠올리는 가을로 성큼 다가섭니다. 그토록 뜨거웠던 태양도 시도때도 없이 쏟아지던 빗줄기도 계절의 변화 앞에는 속절없이 고개를 숙일 따름이다. 아침저녁 풀벌레 소리에 묻어나오는 가을의 냄새에서 보다 풍요로운 계절을 기원하며 9, 10월을 함께할 매일춘추 새 필진을 소개합니다. 좋은 글과 더불어 가을의 성숙함을 함께 누리시길….
◆박명기 ▷계명대 음대·연세대 교육대학원 졸업 ▷이탈리아 볼로냐 필하모닉·로마 아르츠 아카데미 디플롬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 ▷한국오페라연구소 대표 ▷대구문화예술회관장 ◆민주식 ▷서울대 미학과(대학원) 졸업 ▷도쿄대학 대학원 미학예술학 전문과정 ▷경북도문화재위원 ▷영남대 조형대 교수 ◆전광우 ▷영남대 경제학과 졸업 ▷중앙대학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수료 ▷문화예술전용극장 CT 대표 ◆송종규 ▷효성여대 약학과 졸업 ▷심상신인상 등단 ▷대구 문학상(2005) 수상 ▷시집 '그대에게 가는 길처럼' '녹슨 방' 등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