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존, 패전투수 불명예 털었다…삼성, SK 연파

심정수, 9회초 시즌 26호 쐐기포 '꽝!'

8월16일 SK 전 6이닝 2실점, 8월23일 롯데 전 8이닝 4실점, 8월28일 한화 전 7이닝 2실점. 최근 삼성 라이온즈 선발 브라이언 매존의 투구 성적표다. 선발 투수로서 제몫을 다해줬음을 알 수 있다. 23일 롯데전에서도 2회에만 4점을 내줬을 뿐 나머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매존에게 돌아온 것은 패전 투수라는 멍에뿐이었다. 타선이 침묵하면서 각각 0대4, 1대6, 1대2로 패했기 때문이다.

3연패를 기록한 매존은 2일 SK 와이번스와의 문학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이번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듯 했다. 2, 3회말 2사 1, 2루 위기를 넘기는 등 호투를 거듭했지만 타선이 도와주지 않았다.

삼성은 2회초 2사 만루와 3회초 2사 1, 3루, 5회초 2사 만루 등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쳐 경기를 어렵게 풀어야 했다. SK 선발 케니 레이번으로부터 6회초까지 볼넷 4개와 안타 7개를 얻어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SK도 찬스를 살리지 못해 답답하긴 마찬가지.

6회부터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다. 매존은 6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을 때 정경배와 김동건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뒤 마운드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매존이 결정적 위기를 넘기자 이어진 공격에서 타선도 힘을 냈다.

7회초 삼성은 선두 타자 김재걸이 볼넷으로 나가자 양준혁이 중전 안타를 쳐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심정수가 SK 두 번째 투수 조웅천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천신만고 끝에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1사 2, 3루 상황에서 진갑용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선취타점을 올린 심정수는 9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9경기째 만에 터져 나온 시즌 26호 홈런. 이로써 심정수는 클리프 브룸바(현대)를 1개 차로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타점을 추가, 타점에서도 단독 선두(87타점)를 유지했다.

삼성은 결국 3대0으로 SK를 꺾고 2연승, 2위 두산과의 승차를 1경기 차로 좁혔고 매존은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승리 투수가 됐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 34세이브째를 올렸다.

한편 한화는 잠실 원정에서 LG를 7대2로 눌렀고 롯데는 사직 홈에서 두산을 4대3으로 꺾었다. KIA-현대 전은 비로 취소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일 야구 전적

삼성 000 000 201 - 3

SK 000 000 000 - 0

▷삼성 투수=매존(6승) 백정현(7회) 임창용(7회) 전병호(8회) 안지만(8회) 오승환(9회·34세이브) ▷SK 투수=레이번(6패) 조웅천(7회) 가득염(8회) 정우람(9회) 윤길현(9회) ▷홈런=심정수(9회 1점·삼성)

한화 7-2 LG(잠실)

롯데 4-3 두산(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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