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시아 대게 마구잡이 유통

러 정부 5월 수출금지하고도 수출…정부는 추가조치 않아

경북 동해안 대게잡이 어민들이 러시아산 수입대게의 마구잡이 유통으로 연안 및 연근해산(국산) 대게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유통질서도 혼란을 겪고 있다며 해양수산부에 대책수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어민들은 "우리 어민들이 러시아산 때문에 골병들고 있는데도 정부는 손 놓고 있다."며 조만간 해양부 항의방문에 이어 해상시위까지 벌이기로 했다.

구룡포근해자망통발선주협회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지난 6월 문서를 통해 '5월30일부터 한국과 일본으로 살아있는 대게 수출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과 포항시 등 자치단체들은 이 공문 내용을 일선 읍면동사무소와 수협 등에 전달하고 대게유통 단속 등에 참고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러시아측은 이 같은 통보를 한 뒤에도 한국으로 대게수출을 꾸준히 진행해 6월에 7천136t, 7월 537t, 지난 달에는 350여t이 국내로 들어왔다. 대게통관을 주로 담당하는 강원도 동해세관 관계자는 "6월 이후에도 러시아산 대게가 적법하게 통관되고 있다."며 "수산물 품질검사원의 검사를 거치는 등 통관절차에는 아무른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러시아가 겉으로는 대게수출을 금지하겠다고 해놓고는 실제로는 아무런 통제를 하지 않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이에 대해 추가 조치를 요구하지 않는 바람에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경호 구룡포근해자망통발선주협회장은 "우리 정부가 대게수입량 최소화를 위해 러시아 측과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지난달 오징어 어민들의 해상시위와 같은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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