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창효의 채타령 스윙타령] 히터와 스윙어 이야기①

골프를 처음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골프 클럽은 다소 생소하기 마련이다. 그 클럽을 다루는 동작 역시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 느낌과 이미지로 클럽을 움직이는지 궁금한 것은 당연하다.

전문 선수들에게 골프 클럽을 다루는 이미지를 다른 도구에 빗대어 표현해 보라 하면 그 답이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도끼, 망치, 방망이 같은 것들부터 채찍, 밧줄, 도리깨 같은 것들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같은 골프 클럽으로 같은 골프 공을 치는데 느낌들이 이렇게 다르다 보니 골프 스윙을 배우고 익히기가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클럽을 다루는 이미지들을 정리해보면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도끼와 같이 근육의 힘이 크게 필요할 것 같은 부류와 채찍과 같이 힘보다는 다른 요령이 필요할 것 같은 부류다.

골프 클럽을 도끼와 같이 다루는 골퍼를 흔히 히터(hitter)라고 하고 채찍과 같이 다루는 골퍼를 스윙어(swinger)라고 한다. 공을 가격하는 파워의 원천이 다르기에 헤드 스피드를 내는 요령이 서로 다르다. 문제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클럽을 다루는 요령에 히터와 스윙어적 요소들이 뒤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히터는 미는 힘(push)을 이용한다. 따라서 오른팔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 반면에 스윙어는 당기는 힘(pull)을 이용하기 때문에 왼팔이 스윙을 주도하게 된다. 이 두 가지 힘이 섞이게 되면 아무래도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렵게 된다.

채찍을 도끼처럼 다룰 수 없고 도끼를 채찍처럼 다룰 수 없듯이 골프 클럽을 다루는 요령도 그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면 골프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다음 주부터는 이 두 가지 요령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아 주말 골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한다.

배창효 스윙분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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