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 아동복지의 한축을 담당했던 대구 동구 율하동 '베다니농원'이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재단측과 시민단체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의 자원봉사단체 참길회는 4일 "아동복지재단인 S재단이 동구 율하동 택지지구에 있는 아동복지시설 베다니농원 부지에 대해 택지개발보상금을 받고 시설을 폐쇄하려고 한다."며 "재단측은 베다니농원 보상금 100억여 원으로 노인복지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지금 베다니농원에 남아있는 아동 40명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길회는 또 "한국토지공사는 베다니농원의 신축건물이 지어지기까지 임시 거처를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하면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재단측은 아동보육시설 운영을 더 이상 않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현재 보상금으로 받은 100억여 원이 법원에 공탁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참길회는 ▷S복지재단은 명분없는 노인복지사업 말고 아동복지시설 사업 계속 ▷토지공사가 약속한 대체부지를 즉시 매입해 베다니 농원 이전 추진 ▷수성구청, 동구청 및 대구시는 아동 인권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 경주 ▷S복지재단에 대한 종합 특별감사를 실시해 투명한 행정 보장 등을 요구했다.
참길회 관계자는 "앞으로 베다니농원 문제와 관련,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1인 시위 및 책임자 항의방문 등으로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동들이 인권도 주거권도 보장되지 않은 채 거리에 내쫓기는 불행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재단 관계자는 "최근 저출산율이 심각하고 급속한 고령화가 이뤄짐에 따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노인복지사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임을 확인했다."며 "베다니농원에 있는 원생 40명은 대구의 다른 아동보육시설로 이동시키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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