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째를 맞는 사회복지의 날(7일)을 앞두고 5일 대구 달서구 월성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눔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정다운 사람들의 명예의 전당'이 문을 연 것. 월성복지관에서 봉사 정신, 나눔 문화의 확산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기획했고, 복지관 2층 10㎡ 남짓한 공간에 전시장을 만든 뒤 1천 시간 이상 자원봉사 활동을 했거나, 10년 넘게 복지관 후원자로 소외계층을 도운 사람들의 핸드프린팅을 동판으로 제작해 얼굴 사진과 함께 액자로 걸어 놓았다.
초대 명예의 전당 헌액 주인공들은 강영신, 김형준, 김영화, 민금순, 백승만, 이재수, 정선화, 최성희 씨 등 8명. 이들은 "부끄럽고 민망하다."며 쑥스러워 했지만 봉사자들의 면면을 보면 결코 쉽지 않은 나눔의 삶을 살아왔다. 한의사인 이재수(45) 씨는 1997년 4월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1천 시간 봉사활동을 펼쳤다. 매주 목요일 하루만큼은 한의원을 쉬고 20명 내외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진맥에서 침, 부황 치료와 상담까지 '돈 안 되는 고된 일과'를 보내온 것. 이 씨는 "수성구 복지관에서 봉사를 하면 괜한 오해를 살까 월성복지관을 찾는다."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눔을 베푸는 일이 즐거워 중간에 그만둘 수 없었다."고 했다.
달서구에서 중고자동차매매업을 하는 김형준(59) 씨는 월성복지관 후원회장. 1999년 5월 창립한 후원회를 벌써 9년째 맡고 있다. 김 씨는 "복지관 소개로 치료비가 없어 병원조차 찾지 못하고 있던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면서 처음 후원 활동과 인연을 맺었다."며 "더 큰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지만 소외되고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이 행복하다."고 했다.
류창우 월성복지관 복지사는 "다른 초대 헌액자들 역시 10년 넘게 어르신 무료급식, 경로잔치, 한글교실 자원 봉사활동을 펼치거나 청소년장학사업, 교복·양곡 지원 등 복지관을 후원해 왔다."며 "명예의 전당 설립 목적은 그들의 노력과 정신을 널리 알려 나눔 문화와 복지 발전에 기여하고, 앞으로도 3년 주기로 헌액자들을 계속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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