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한승원 지음/열림원 펴냄
"잠자리에 들면서도 추사 생각, 산책을 하면서도 여행을 하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추사 생각을 했다. 추사의 귀로 들으면서, 추사의 머리로 사유했다. 그러다가 추사가 된 꿈을 꾸었다."
소설가 한승원 씨가 장편 소설 '추사'(전 2권)을 내면서 한 이야기다. 천재 예술가로, 화려하지만 비운했던 정치가로 조선 말기 역사의 큰 획을 그은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삶과 예술을 그린 소설이다.
추사는 '오만한 천재'로 알려져 있다. 정치적 좌절과 오랜 유배생활로 인해 타협할 줄 모르는 인물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 씨는 "실사구시의 경학, 기굴하고 현묘한 글씨와 그림 등의 특출한 세계를 성취해낸 삼절(三絶)이지만, 결고 오만하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조선말기 왕권이 무너져버린 혼란스럽고 광기 어렸던 시대의 희생자일 뿐"이라고 했다. 문인화의 최고봉인 '세한도'도 절대고독과 고뇌, 좌절과 절망, 분투를 통해 완성된 것이다.
한 씨는 '해산 가는 길'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등 수백 편의 작품을 통해 남해 바닷가 고향의 토착어를 구사하며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해오고 있다. 1권 304쪽, 2권 336쪽. 각권 9천500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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