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상공고 선생님들 티베트 탐방기

"도시 벗어나면 석기시대 고산병 생생하게 체험"

▲ 티벳여행을 함께 한 경상공고 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조영호, 신동근, 김익원(교장), 김종태, 김금수, 송태범, 이상태 선생님.
▲ 티벳여행을 함께 한 경상공고 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조영호, 신동근, 김익원(교장), 김종태, 김금수, 송태범, 이상태 선생님.

김 교장은 지난 7월 22일부터 8월6일까지 중국 티벳을 찾아나섰다. 자신이 근무하는 경상공고의 여러 선생님들로 오지여행단이 구성됐다. 김 교장 외에는 모두 오지여행은 처음이라 꽤나 고생을 했다.

티벳은 평균고도가 해발 3천m인 고산지대. 고산병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호흡이 곤란한 '지옥'같은 곳일 수도 있다.

김금수(61) 교감은 "마치 1970년대로 떠나는 타임머신 여행 같았다."며 "라싸 등 대도시는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도시를 10km만 벗어나니까 석기시대가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은 갔지만 두 번 다시는 (오지로) 가고싶지않다."고 말했다.

고산병에 시달린 송태범(45) 방송실장은 "고산병 예방약을 먹고 진통제도 먹었지만 고생이 심했다."며 "말로만 듣던 고산병을 생생하게 체험했다."고 말했다.

조영호(60) 부장도 "막상 라싸에 도착했더니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어졌다."며 "산악인 허영호씨가 에베레스트 등 정상에 도전할 때 한 발자국 옮기는데 5분이 걸렸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김종태(45) 교무부장은 "갔다 오니까 다시 그런 곳에 가고싶은 향수도 든다."며 "칭창열차를 타고 라싸에서 거얼무까지 가는데 만년설이 창밖에 끝없이 펼쳐지는 것이 장관이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갔다온 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후유증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상태(55) 전기부장은 "자다가도 호흡이 곤란해져서 잠을 깨서 산소통을 대고 들이마셨다가 자곤했다."며 "그런 곳에 왜 가는 지 모르겠다."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어댔다. 음식때문에 고생한 사람도 여럿이었다고 한다.

특히나 중국음식은 '샹차이'라는 야채나 향료를 넣어서 비위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고역이다.

장 교장은 "오지여행에 나설 때는 현지음식과 문화에 적응하겠다는 자세부터 갖춰야 한다."면서 "배고프면 못먹을 음식은 없다."고 강조했다.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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