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대선주자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의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추석을 지나면서 태풍(10% 이상)이 될지 미풍(5% 미만)으로 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에선 3.6%의 지지율로 이명박(51.6%)·손학규(8.5%)·정동영(4.7%) 후보에 이어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같은 날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3.3%의 지지를 받아 전체 대선주자 중 5위를 차지했다. 지난 6일 중앙일보 조사에선 3.3%로 3.1%에 그친 정동영 후보를 제치고 이명박-손학규-문국현 3자 구도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난 10일 문 전 사장은 "이 상태라면 5% 수준을 빠른 속도로 돌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인지도가 40% 수준에서 이 정도라면 인지도가 100%가 되었을 때 20~30%까지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숨어있다."고 마음속 야심을 털어놨다.
기업가 출신 대통합민주신당 이계안(서울 동작을) 의원은 "지지율 10%를 돌파하면 대통합민주신당 143명이 백기투항할 것"이라며 "만약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이 비슷하다면 후보 단일화 과정을 밟을 것"이라며 문 전 사장 지지의사를 밝혔다.
온라인상에서도 출마선언 후 2주가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범여권 주자들 중 가장 높은 호감도(88%)를 나타내며, 기존 정치인과 차별되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 포털 엠파스 조사에선 네티즌 약 80%가 추석 민심 밥상에 오른 후 다음달엔 두 자리 수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아직은 미풍에 그칠 것이란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지난달 한겨레 범여권 대통령 후보적합도를 묻는 조사에서 3.3%로 대통합민주신당 네 후보와 민주당 조순형 후보에 이어 6위를 차지하는데 그쳤고, 일부 인터넷 매체들의 홍보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올 초 새 인물로 주목받았다 중도포기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지지율도 3~5%(지난 2~4월)에 그쳤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박형준 대변인은 "아직은 큰 바람으로 감지하지 않고 주시하고만 있다."며 "문 전 사장이 국민들과 공유하는 정서가 얼마나 맞아들어갈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99일 남은 대선기간도 시간적 한계로 거론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한 의원은 "문 전 사장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지만 범여권 경선구도를 흔들 정도는 아니다."며 "지난 대선 때 정몽준 후보처럼 벌써 유력한 후보로 발돋움해야 할 시점이 지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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